포천 문화재단 대표 정치인 내정?…반발 여론 비등

포천시가 문화재단 대표이사 후임에 정치인 출신을 내정한 가운데 문화 전문가를 임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15일 포천시에 따르면 제갈현 포천문화재단 대표이사가 10월 사표를 제출해 같은 달 수리됐다. 임기는 내년 6월까지였으나 연말까지 직무를 수행하는 조건인 것으로 파악됐다.

신임 대표이사는 시 추천 3명, 시의회 2명, 재단이사회 2명 등 7명으로 구성된 임원추천위를 통해 공모한 뒤 후보 2명을 추천하면 이사장인 백영현 포천시장이 임명한다.

임원추천위는 최근 1차 회의를 열어 모집공고를 냈으며 20일까지 접수한다. 이 과정에서 시의회가 추천한 위원 1명이 사퇴했으며 시의회는 추가 1명 추천을 준비 중이다.

한편 시의회가 추가로 추천할 임원추천위 위원이 대표이사 면접 등에 어떤 작용을 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제갈현 대표이사 후임에 이중효 전 시의회 의장이 내정된 것으로 파악돼 지역 문화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역 문화계는 재단 대표이사에 정치인 출신 내정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6·1지방선거 때 국민의힘 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공천 경쟁에서 고배를 마신 이 전 의장은 백영현 시장 후보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를 도왔었다.

주민 A씨는 “시의 논공행상식 정치인의 대표이사 내정은 문화를 내팽개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문화계 인사는 “문화예술을 총괄하는 대표이사까지 정치인이 맡는 건 잘못됐다”고 말했다.

문화재단 관계자는 “아직 서류를 제출한 후보는 없다. 민감한 사안이어서 접수 현황을 알려주기 어렵다”고 해명했다.

포천=이종현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