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론] 치매, 모두의 관심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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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인천시론에 글을 연재하기로 하면서 1년에 한 번은 쓰기로 마음 먹었던 주제가 있다. 바로 ‘치매’다.

치매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질환이다. 중앙치매센터의 자료를 보면 지난해 국내 환자수는 88만명을 넘어섰다. 858만명의 노인 중 약 10%가 치매 진단을 받았다. 노인 10명 중 1명은 치매라는 의미다.

치매로 발생하는 사회적 비용 또한 증가했다. 지난해 기준 1인당 치매관리비용은 연간 2천112만원이며, 국내 치매관리비용은 약 18조 7천억원이었다. 이러한 사회적 비용은 점차 증가하고 있으며, 오는 2050년에는 10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사실 치매는 여러 원인으로 발병한다. 치매의 원인은 굉장히 다양한데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루이체 치매, 전두측두엽 치매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알츠하이머병’이 주요 원인으로 전체 치매의 7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가 생각하는 치매는 보통 알츠하이머병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알츠하이머병의 원인은 아직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았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젊은 시절 정상적으로 분해·배출되던 단백질이 분해되지 않고 축적돼 정상적인 뇌기능을 방해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인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예방법도 딱히 없다. 완치 약물도 개발되지 않았다. 현재 알츠하이머병에 사용하는 약물은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이라고 보면 된다.

이러한 질환의 특성 탓에 가족들이 겪는 고통까지 포함해 치매로 인한 직간접적인 손실은 천문학적이다.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별로 치매안심센터를 운영하며 치매에 대해 적극 알리고 있다. 인천도 마찬가지다. 인터넷에 ‘인천 치매안심센터’만 검색해도 치매 예방과 극복을 위해 많은 활동을 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인천 서구 치매안심마을, 계양구 치매 예방·인지강화교실, 미추홀구 치매극복 캠페인, 강화군 치매통합관리 서비스 등 지역구별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관심을 갖고 찾아보지 않으면 모를 수 있기에, 이번 시론을 통해 인천의 치매안심센터에 대해서도 알려본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표현처럼 치매도 알아야 한다. 치매의 전조증상, 진단, 치료법, 발병 시 대책 등 미리 알고 있으면 도움될 것이다. 학습하기 위해서는 관심이 필요하다.

치매는 지금 당장은 내 일이 아닐 수 있지만, 다가오는 미래에는 우리의 일이 될 수 있다. 치매에 대해 어제보다 오늘 더 관심을 가지면 된다.

안상준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 신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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