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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M] 획일화된 저출생 지원... 지역 소멸 ‘발등의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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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M] 획일화된 저출생 지원... 지역 소멸 ‘발등의 불’

전방위적 산업 특성 고려한 문제해결 시급
인천 2013년 이후 출산율 지속적으로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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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내 외곽 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소멸 위기감이 커지고 있지만, 획일화된 저출생 지원이 인구 불균형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도내 소멸 위험 지역은 경제·사회적 인프라가 열악하다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있어 단기성 현금 정책이 아닌, 전방위적 산업 특성을 고려한 문제 해결이 시급한 상황이다.

 

9일 도와 경기연구원에 따르면 도내 31개 시·군 중 인구 소멸 ‘위험’ 또는 ‘주의’ 지역은 23곳 이상이다. 지난해 2월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위험 지역인 가평·연천·양평군과 여주·포천시는 산업 기반이 열악한 동·북부지역에 분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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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이들 지역은 ‘출산장려금 지급’ 등 저출생 문제를 극복하기 위한 정책을 꾸준히 펼쳐 왔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책 효과는커녕 인구 소멸 위험도가 점점 더 높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7년 0.41이던 가평군의 인구소멸위험지수는 2021년 0.30을 기록했다.

 

이는 각 지역의 경제·사회적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단순 현금 살포형 저출생 정책의 한계를 보여준다. 도가 진행한 ‘2022 경기도 사회조사’ 역시 도내 산업 집중 도시가 인구 증가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밝힌 만큼 저출생 정책에는 일자리 개선 등의 장기적·구조적 지역 발전 전략이 필요한 셈이다.

 

특히 경기일보가 도내 31개 시·군의 ‘2021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문제는 더욱 두드러졌다.

 

인구 소멸 위험이 가장 큰 가평군의 경우, 15개의 저출산·고령화 관련 사업 가운데 ‘여성의 경력 유지’ 및 ‘청년 인재 육성’과 같은 중·장기적 인구 정책은 단 1개의 사업을 수립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결혼 장려금, 임산부 산전 진찰 교통비 지원 등의 단기성 현금 정책 논의는 상대적으로 활발했다. 가평군은 가임기인 신혼부부의 비율이 현저히 낮아 경제적 인프라 개선을 통한 젊은층의 유입이 필요한데도 이러한 지역 특성이 반영되지 않은 채 획일화된 출산 장려 정책이 시행되고 있는 것이다.

 

인천시는 지난 2021년 1인당 출산율 0.78명으로 광역시도 중 14위를 기록하는 등 지난 2013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가평군 관계자는 “경제적 인프라 부족으로 청년들이 유출되고 있어 출산 장려 정책 효과가 미미한 점을 인지하고 있다. 현재 상황에 맞는 저출생 극복 정책을 고민 중”이라며 “다만 젊은층의 유출을 막고 새로운 인구를 유입시킬 공공기관 이전, 첨단 산업단지 구축 등을 위해 정부와 도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전문가 제언 “인구 감소 해결 위해... 지역 특성에 맞춘 대책 필요”

전문가들은 저출생 현상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경기도내 지역별 특성에 맞춘 대책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영혜 경기도여성가족재단 선임연구위원은 9일 본보와의 통화에서 “도내 31개 시·군의 저출생 상황이 서로 다른 만큼, 기초지자체 차원의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며 “특히 20대 청년 유입이 많은 지역의 경우 결혼과 출산을 지원하는 내용의 정책이, 신도시나 신혼부부가 많은 곳은 일과 가정 양립 지원 정책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사회문화와 가치관에 따라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저출생 대응 정책도 제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형태의 가족에 대한 정책적 관심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통적인 법률혼 밖에서 다양한 형태의 관계를 선택하는 도민에 대한 지원이 미비하다는 이유에서다.

 

차승은 수원대 아동가족복지학과 교수는 “단순히 출생률을 늘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태어난 아이들도 보살펴야 한다. 소위 정상가족 밖에 있는 아이들이나 다문화가정의 경우 보호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 아이들이 많은 지자체의 경우 다양한 가족을 포괄할 수 있는 형태의 지원책이 시행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출생률 급감의 가장 중요한 원인으로 ‘경제적인 부담’이 꼽히는 가운데, 지자체가 이들을 위한 지원을 파격적으로 늘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이병호 아주대 사회학과 교수는 “지자체마다 출산장려금을 지원하지만 실제 효과는 거의 없고 체감 만족도 역시 그리 높지 않다”며 “저출생 예산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으로 높여 지원 혜택을 과감하게 늘려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다자녀 중심의 육아 정책을 자녀 한 명 이상으로 변경해 혜택을 많이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영·유아기 때의 단순한 단발성 지원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초등학교 이후까지로 지원 기간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의회에서도 저출생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재정적 지원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5분 발언 등을 통해 저출생 문제 해결을 줄곧 강조한 바 있는 김근용 도의원(국민의힘·평택6)은 “결혼 의향을 높이기 위해선 주거 부담을 낮추는 게 우선돼야 한다”며 “도에 거주하는 신혼부부를 위해 장기간 저금리 대출을 해주고, 난임부부를 위해 횟수나 가격 등의 제한을 없애고 아이를 낳을 때까지 적극적으로 지원해 주는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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