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초기에 제작된 대형 범종이다. 종 맨 위에는 소리의 울림을 도와주는 용통이 있고 고리 역할을 하는 용뉴는 용이 여의주를 물고 두 발로 힘차게 몸을 들어 올리는 형상을 하고 있다.
종의 몸체 앞뒤에는 비천상을, 좌우에는 삼존상(三尊像)을 뒀다. 비천상과 삼존상은 모두 구름을 타고 하늘을 나는 모습으로 옷자락이 가볍게 날리고 있다. 종 입구 부분의 아래 띠(下帶)는 구슬 무늬로 테두리를 하고 윗 띠(上帶)와는 다르게 덩굴 무늬를 뒀다.
종 몸체에 통일신라 문성왕 16년(854년)에 조성된 것이라는 후대에 새긴 글이 있으나 종의 형태와 문양이 그 시대와 일치하지 않아 학계에서는 고려 전기의 종으로 추정하고 있다. 보존 상태가 좋고 조각 수법이 뛰어나 고려 종의 걸작 중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문화재청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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