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개발특혜 의혹 여파... 아파트 시설 이용 제한·집값 영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잘못했든 정치싸움이든 우리가 잘못한 건 아무것도 없는데 왜 우리가 피해를 입어야 합니까.”
18일 오전 10시께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 A아파트 주민들은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주민들은 사우나, 도서관, 키즈카페 등 주민편의시설이 갖춰진 아파트 내 커뮤니티센터를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성남시가 옹벽 안전성에 대한 문제로 입주를 위한 임시승인인 동별 사용승인만 해줘서다.
해당 아파트는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때 개발 특혜 의혹이 있는 아파트로, 일명 ‘옹벽 아파트’로 불린다.
입주 전 시설을 사용할 생각에 기대했던 주민들은 입주 1년6개월이 넘었는데도 사용을 못 해 불만이 이만저만 아니다. 주민 B씨(36)는 “지금껏 불편은 지나갔으니 그렇다 치더라도 언제 이용할 수 있을지 기약조차 없으니 답답할 따름”이라며 “우리가 잘못한 게 도대체 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같은 날 오후 2시 분당구 대장동에 있는 C아파트. 지난 2021년 입주를 시작한 이곳을 지나는 주민들의 모습은 평화롭기만 하다. 그러나 그들의 속내는 새까맣게 타들어 가고 있었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뉴스가 연일 계속되면서다. 안 좋은 소식들로만 가득한 게 문제다.
이 대표와 관련된 대장동‧백현동 의혹 수사는 속도를 더하고 있다. 지난 16일 대장동 의혹을 수사해 온 검찰은 당시 성남시장이었던 이 대표에게 소환 통보를 했다.
같은 날 경찰은 백현동 의혹과 관련해 성남시와 사업자 등에 대해 수차례 압수수색을 벌였다고 밝혔다.
결국 애꿎은 입주민들만 이래저래 피해를 겪고 있는 것이다.
주민들은 하나같이 “안 그래도 집값이 내려가는 추세인데 동네 이미지는 계속 안 좋아지니 여기서 더 내려갈까 밤잠까지 설칠 지경”이라면서 “그런 와중에 시설도 제대로 이용을 못 하는 불편까지 겪고 있는데 우리의 피해는 누가 보상해 주고 어떻게 책임질 것이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아파트 값도 타 지역과 마찬가지로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물론 주민들은 이에 대해 개발 특혜 의혹 때문만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대장지구에 대해 “지난 여름 수해로 시설물 파손 등 피해가 생겨 아직 복구 중이고 기존에 미비했던 기반시설이 있어 이를 충족하는 대로 준공 승인 허가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백현동 아파트는 아직 옹벽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있어 검증이 필요했다. 이에 시행사가 30년간 옹벽 유지·관리 계획을 책임 있게 이행할 수 있는 담보 방안을 마련해 줄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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