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간 착공 지지부진 사업비 폭증… 결국 중단
성남시가 경기도 최초의 ‘e스포츠 전용 경기장’이 첫 삽도 뜨지 못하고 전면 재검토한다는 지적(경기일보 16일자 2면) 이후 조성사업이 백지화됐다.
19일 성남시에 따르면 시는 중요정책을 심의·의결하는 기구인 시정조정위 심의 결과에 따라 판교에 추진하려던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조성사업을 중단키로 했다.
경기도는 도내 처음으로 e스포츠 전용경기장을 짓겠다며 지난 2019년 1월 ‘경기 e-스포츠 전용경기장 조성사업’ 공모를 실시했다. 당시 공모에는 성남시를 비롯해 용인·부천·안산시 등 4개 지자체가 도전했는데 같은해 7월 성남시가 선정됐다.
이후 시는 분당구 삼평동 판교 제1테크노밸리 내 환상어린이공원 6천959㎡에 지하 1층, 지상 3층, 전체면적 8천500㎡ 규모의 e스포츠 경기장을 건립키로 하고 393억원(도비 100억원 포함)의 사업비를 책정했다.
그러나 2020년 7월 착공해 2022년 3월 개관이 목표였던 경기장은 개관하기로 한지 10개월이 지났는데도 공사는 시작도 못 한 상황이었다.
결국 시정조정위는 e스포츠 산업의 환경 변화, 투입 사업비 대비 낮은 기대효과 등을 종합 판단해 사업 중단을 심의·의결했다.
2019년 이후 e스포츠 산업의 규모 감소, 코로나19로 인한 오프라인 경기 축소, 주요 케이블 게임방송국 폐국, 일부 인기 종목에 편중된 경기 개최 등 변화한 e스포츠 산업 환경은 경기장 건립에 대한 재고찰이 필요했다.
2020년 이후 개관한 지방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운영사례를 참조한 분석에선 경기장 운영 시 낮은 수익성과 집객력 등의 문제도 예상됐다. 경기장 건립과 운영 방식을 재검토해 민간기업 참여와 투자 방안을 찾아보려 했으나 투자자도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시는 위원회에 경기 e스포츠 전용 경기장 조성사업 추진여부를 심의 요청해 사업 중단 결정을 받아들이게 됐다.
시 관계자는 “설계과정에서 시설면적 증가(8천500㎡→9천199㎡), 물가 인상 등으로 계획보다 135억원의 사업비가 증가했다”며 “500억원 이상 사업비 투입 땐 타당성 조사를 추가 시행해야 하고 중앙투자심사를 받은 사업비가 30% 이상 증가하면 재심사 절차를 밟아야 해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기장 조성 예정 부지는 시민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기 위해 최선의 활용방안을 모색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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