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한국 사회에서 ‘다문화’는 과거와는 달리 부정적인 인식을 먼저 생각하게 한다.
이는 한국 사회가 갖고 있는 다양한 배경 요인이 무의식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무의식 중에 긍정보다는 부정적인 방향으로 흐르게 하기 때문이다. 다문화라는 용어는 문화적 다양성의 가치를 주목하고 장려하는 다문화주의에 기초를 둔 긍정적인 의미를 함의하고 있었지만 점차 이주민들과의 차별적인 의미를 저변에 두고 가용하는 의미가 되고 있다. 한 다문화는 이주가정을 배경으로 하는 가족과 자녀들을 대상으로 적용하는 용어로 바뀌면서 당초의 의미가 축소되고 있다. 관련 서적이나 논문 등의 자료에서 대부분 ‘다문화아동’,‘다문화자녀’ 등의 관용어로서 과용되고 있고 심지어 교육현장인 학교에서 학생 이름 대신 ‘다문화학생’으로 호명되기도 하면서 다문화아동과 그 가족들에게 수치심이나 모멸감을 경험하게 하는 용어로 변화했다.
그러나 다문화라는 용어는 단일문화주의에 대한 반성으로서, 그리고 그에 대비되는 개념으로서 복수의 문화, 다양한 문화를 가리킨다.
이미 세계에는 수천년 전부터 다양한 문화가 존재하고 있었다. 다문화 현상은 그저 원래대로 그 자리에 같은 모습으로 존재해 왔던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문화가 지속적으로 ‘만나고’, ‘부딪치고’, ‘교류하고’, ‘갈등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현상이며 전 세계보다는 ‘한 사회 내’에서 나타나는 현상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문화에 대한 개념을 포괄적으로 바라보면 한국 사회는 이주민의 유입에 따른 사회구성원의 변화 경험 이전에 이미 다문화사회에서 살고 있었다. 실제 다문화의 갈등은 민족적 문화의 차이보다 오히려 사회적 지위와 경제적 자원, 권력의 위계 등에서 압도적으로 더 많이 나타난다.
다문화사회를 협의적으로 정의하면 자기와 타자와의 관계가 성립되는 곳으로부터 존재하는 것으로 볼 수도 있으나 정치철학적 관점에서 보면 한 사회 내에 존재하는 하위사회집단 간 신념의 상대성을 똑같이 인정하고 존중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자신이 속한 집단의 문화를 넘어 타인이 경험하고 있는 특수한 문화적 특징을 이해하는 것은 사회구성원 개개인의 미시적인 측면뿐 아니라 사회 정의를 기초로 한 사회 통합 차원에서도 상당히 중요한 문제다.
한국 사회에서는 다문화의 의미를 다소 제한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한국 사회는 이제 ‘다문화’를 넘어 ‘문화의 다양성’으로 진행돼야 하며 그들이 대한민국에 정착할 수 있도록 문화의 다양성에 관한 다양한 정책을 펼쳐야 한다.
2067년 대한민국의 인구는 3천923만명으로 감소한다. 저출산 고령화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현상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다문화가족의 수와 외국인의 국내 거주는 늘어나는 추세다. 문화의 다양성에 관한 좋은 정책들은 그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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