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의무 해제 첫날, 인천공항과 학교, 헬스장 등 ‘홀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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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 첫날인 30일 오전 인천 부평구 부평지하상가에서 시민들이 홀가분한듯 함박웃음을 지으며 걸어가고 있다.(위) 인근 인천지하철 1호선 부평역 승강장에서 익숙한듯 마스크를 쓴 시민들이 전동차를 기다리고 있다. 장용준기자

 

“2년여 만에 마스크를 벗으니 홀가분합니다. 족쇄 하나를 끊어낸 기분입니다.”

 

30일 오전 10시께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T1) 출국장. 방역 당국이 2년 3개월 만에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한 첫날, 인천공항 곳곳에선 많은 시민들이 마스크를 벗어 젖힌 채 활짝 웃으며 이야기 꽃을 피우고 있다.

 

이 곳에서 만난 임다나씨(60)는 “마스크를 벗으니 너무 시원하고 상쾌하다”며 “화장이 지워지지 않는 것도 좋다”고 했다. 이어 “해외에선 마스크를 거의 안쓰는 모습 보면서, 우리나라에서도 마스크를 벗는 날만 기대해 왔다”고 했다. 

 

이날 오전 11시50분께 인천 남동구의 원동초등학교 복도에서는 일찍 점심을 먹고 나온 몇몇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친구들과 함께 싱글벙글 웃으며 껴안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학교에서 마스크를 벗은 친구의 모습도 보지 못하고, 제대로 복도에서 친구들과 이야기도 하지 못하던 그동안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전미옥 원동초 교감(58)은 “아직 첫날이다보니 많은 학생들이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를 실감하지 못해 마스크를 쓰고 있다”며 “많은 학생들이 마스크를 벗고 뛰어 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정부가 30일부터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사진은 이날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여객들이 마스크를 벗어 젖힌 채 출국수속을 준비하고 있다. 이승훈기자

 

특히 헬스장에서 만난 많은 시민은 마스크 해제에 청량감을 만끽했다. 이날 남동구의 한 헬스장은 운동하던 시민 20여명 중 절반 이상을 마스크를 벗은 채 운동을 했다. 땀을 많이 흘리거나 격한 운동을 하는 시민 대부분은 마스크를 쓰지 않았다.

 

류호승 트레이너(27)는 “많은 회원들이 마스크를 벗고 운동하면서 ‘호흡이 편해져 이제야 살 것 같다’고 하며 정말 좋아했다”며 “반면 일부 손님들은 예방차원에서 마스크를 쓰며 조심스러워 한다”고 했다.

 

전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부평지하도상가 등 인천지역 지하도상가들도 3년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이 곳에서 만난 임의균씨(21)는 “그동안 친구를 만날 때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찾기 힘들었는데, 이젠 쉽게 만날 듯 하다”며 “마스크 안쓰니 숨쉬기 편하고, 특히 안경을 쓸 때 김이 안서려서 좋다”고 했다.

 

이 곳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김은연씨(42)는 “그동안 마스크 쓰고 대화하니까 손님과의 의사소통이 잘 안돼서 힘들었다”며 “이젠 손님들과 편하게 소통하면서 장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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