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인력양성 구축센터 추진... 양질 일자리·청년 유입 선순환 안성 백년대계 운명 좌우 ‘올인’
수도권 최남단 안성시는 수십년간 인구 정체는 물론 수도권정비계획법에 따른 개발 규제로 낙후된 모습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안성지역이 물류단지, 산업단지 조성 등에 따른 인구 증가와 개발물결이 가시화되면서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가 서서히 활력을 되찾고 있다.
이는 김보라 안성시장이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올인하면서 청년 일자리, 지역경제 활성화, 세수입 확보 등이 지역 내 뜨거운 이슈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안성지역 반도체 유치 여건은 동서남북으로 갖춰진 경부, 중부, 평택~제천 간 고속도로, 서해고속도로, 경부제2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교통망이 강점이다. 또 평택~부발, 동탄~청주공항 등의 철도 또한 안성을 경유할 계획이고 국도 38호선이 연접해 교통환승 거점 지역으로도 나무랄 데 없다. 김 시장을 만나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에 따른 사업계획과 향후 안성시가 나아가야 할 방향, 기대효과 등을 들어봤다.
Q 반도체 특화단지에 투입한 예산과 위치, 시기 등을 시민들이 상당히 궁금해하고 있다.
A 현재 추진하고 있는 첨단전략산업, 즉 반도체 특화단지는 평택시 고덕산단과 용인시 반도체 클러스터를 잇는 반도체 소부장 협력업체 연계 지원을 강화하기 위한 첨단복합 일반산업단지 조성이다. 한마디로 일반산업단지는 소부장 특화단지로 평택 삼성전자와 용인시 SK하이닉스 등에 소재·부품 공급을 위한 것으로 보면 된다.
정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 추진에 따른 수요조사를 실시한다는 것을 지난해 8월 공표하고 안성에 소부장 생산 클러스터 단지 구축에 대한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를 토대로 안성시 보개면 동신리 70번지 일원 157만㎡에 토지보상비와 기반시설 조성비 등 5천946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사실 동신리는 위치상으로 안성시청, 고속터미널과 인접한 곳으로 안성 중심지로 보면 된다. 또 전체적으로 평탄한 지형이므로 개발이 용이하다. 특히 서울~세종 간 고속도로, 평택~제천 간 고속도로가 위치해 있고 평택 및 용인 반도체와 불과 20㎞ 이내로 경쟁력 강화와 연계 발전 가능성이 크다. 대상지 주변으로 16곳의 중·소규모 산업단지가 다수 입지해 있어 중소기업과 상생협력 시너지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Q 반도체 특화단지가 조성되기 전 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따른 대책은 있는지.
A 반도체 산업은 많은 인력이 필요하다. 이에 대처하고자 ‘반도체 인력양성 구축센터’를 건립할 것이다. 면적은 대략 4천㎡로 지하 1층, 지상 2층으로 국비와 지방비를 포함해 약 300억원을 투입해 3년에서 5년에 걸쳐 건립할 계획이다. 거기에는 강의실과 클린룸, 실습실, 회의실 등을 갖추고 경기도와 반도체협회, 대학 또는 민간 등에 위탁 운영할 방침을 세우고 있다.
교육 또한 8주로 기수당 30명씩 총 240명을 재직자와 고교 졸업생 등으로 하고 공정기초와 장비설계, 실습 등 산업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맞춤형 실무인재 양성에 나선다. 이러한 계획은 앞서 말했듯이 산업통상자원부가 올해 초 광역지자체, 기업, 중앙부처를 대상으로 신청을 받은 후 상반기에 특화단지를 지정한다. 특화단치 유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모아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낙후된 안성의 지역발전을 이끌어 낼 것이다.
Q 안성시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전략을 세우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사활을 걸었다는 이야기인데.
A 우리 시는 지역 기업인과의 간담회를 비롯해 각종 포럼과 특별강연을 진행했다. 기업과 학계 등 분야별 전문가가 포진한 안성시 반도체산업 육성 자문단을 구성했다. 또 김동연 경기지사를 만나 반도체 산업에 관한 협업을 논의하고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래를 책임질 반도체 산업은 활용 가치와 국가적 역량에 비춰 볼 때 반드시 해야 하는 분야다.
안성지역은 반도체 대기업들이 주변에 있는 지리적 이점과 함께 생산능력 확대와 연계발전 등 반도체 허브도시로서 경쟁력을 지녔다. 반도체 생태계 중 지역이 잘할 수 있는 분야를 특화해 대한민국 발전에 이바지하고 함께 성장하며 시민 모두가 행복하도록 만들겠다.
아울러 소부장 기업은 국내외 50여곳이 입주할 예정이다. 늘어가는 반도체 수요에 대응하고자 협력산단의 증설과 추가 조성이 반드시 필요하다. 현재 안성시는 인접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낙후돼 지역 균형발전과 삶의 질 개선 등을 위해서라도 반도체 특화단지가 하루 빨리 조성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Q 반도체 특화단지가 유치되면 안성시 발전에 무엇이 달라지는지.
A 먼저 일자리와 정주 여건 등 다양한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된다. 다수 업체가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만큼 기업들의 호응도가 높다.반도체 소부장 업체를 중심으로 기업을 유치하는 한편 반도체 후공정에 특화된 산업단지 조성 등 다양한 방안이 제기되고 있다.
시는 반도체 유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2024년 상반기 산업단지계획 승인을 받은 후 2026년 착공해 2028년 산업단지를 준공할 계획이다. 또 공동주택을 도입해 산업단지 내 근로자의 정주여건을 마련하고 공동주택 내 유치원, 경로당, 근생시설 등 다양한 부대 인프라를 지원할 예정이다. 반도체는 세계를 선도하는 핵심 산업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반도체 특화단지를 구심점 삼아 중단 없는 안성 발전의 토대를 마련하겠다.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반도체 산업 육성은 지역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이다. 동신산업단지는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안성은 평택과 용인 등 인근 반도체 단지와의 접근성은 물론 제2경부고속도로 개통과 근로자 정주여건 등 뛰어난 입지환경을 갖췄다. 반도체 관련 기업 유치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청년 인구 유입이 가능하다. 그만큼 고용 인력이 상당히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
또 지방세수 증가와 지자체 재정자립도 상승을 비롯해 특화단지 유치를 통한 국가의 재정적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주변 인프라도 개선돼 각종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고 소비 촉진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다. 안성시는 도시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반도체 산업을 미래전략의 핵심으로 삼았다. 관내 기업과 대학, 시민과 함께 소통하며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앞장서 안성시가 K-반도체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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