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존속, 10년도 힘들다] 짧아지는 사업자 생애주기… 정책적 지원 필요

도내 제조업자 전국 32.6% ‘1위’... 화성>시흥>안산>김포>부천 順
“10년 버티면 성공… 빠른 변화 속 정부 꾸준한 지원, 대응력 키워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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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일보DB

 

경기도 사업자들의 1%만이 30년 이상 사업을 유지하는 건, 그만큼 사업자들의 생애주기가 단축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다양한 사업군 및 사업자를 성장시키고 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정책적인 지원이 보태져야 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 고양 21만>연천 1만…사업자 수부터 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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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국세청의 ‘존속연수별 사업자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현재(1월23일 기준) 경기도에는 총 265만6천148명의 가동사업자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고양시의 법인 및 개인 사업자 수가 21만4천577명으로 최다였고 이어 화성시 21만2천991명, 수원시 19만7천862명, 성남시 17만6천61명 순으로 많았다. 대체로 경기북부지역보단 경기남부지역에 사업자가 몰려 있었다.

 

반대로 연천군에는 1만1천383명의 사업자가 있었다. 고양시와는 18배 격차가 나는 최소치다. 다음으로 동두천(1만3천209명), 과천시(1만3천470명), 가평군(1만3천700명) 등이다.

 

그렇다면 이들 사업자는 ‘무슨 일’을 할까. 지역별로 주력하는 산업군도 천차만별인 모습이었다.

 

농·임·어업(경기도 사업자 1만5천695명)은 화성시(1천911명·12.1%)와 포천시(1천153명·7.3%)가 상대적으로 활발한 편이었다. 광업(48명)의 경우는 도내 시·군 31곳 중 7곳(안산·고양·김포·화성·포천·여주·연천)만이 사업자가 존재했다.

 

사업자 수만 보면 서비스업(53만8천344명)의 대상자가 가장 많았다. 특히 서비스업은 연천군(1천66명)을 제외하고 수원시(4만5천116명), 성남시(4만492명), 용인시(4만2천651명) 등 30개 시·군에서 모두 ‘5년 이상’ 존속하고 있다는 사업자가 20%에 달했다.

 

국내 소비자 수요가 빠르게 바뀌고 있는 상황에서 서비스업이 ‘5년 이상’ 버티고 있다는 의미는 그만큼 경기지역 사업자들이 트렌드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비단 서비스직이 아니어도 기술직(제조업 등)의 존속 연수를 보면 대략적인 지역 경제의 수요를 알 수 있다.

 

■ 전국 1위인 경기도 제조업자…5~10년 비교적 거뜬

전국에서 제조업 사업자가 가장 많은 곳이 경기도인 만큼, 또 경기도 경제가 제조업을 중심으로 굴러가는 만큼 제조업계는 별도로 뜯어봤다.

 

우선 도내 제조업자는 21만7천828명으로 전국(66만6천328명)의 32.6% 수준을 차지, 1위 수준으로 분석됐다. 화성시 3만2천390명, 시흥시 1만8천837명, 안산시 1만3천892명, 김포시 1만5천858명, 부천시 1만4천637명 순으로 ‘TOP 5’를 꿰찼다.

 

사업자가 존재하는 31개 시·군에서 14곳은 ‘5년 이상’ 존속한 사업자가 많았고, 17곳은 ‘10년 이상’ 존속한 사업자가 많았다.

 

TOP5만 봐도 화성시(8천362명·25.8%), 김포시(3천757명·23.6%)는 ‘5년 이상’ 비중이, 시흥시(5천52명·26.8%), 안산시(3천654명·26.3%), 부천시(3천717명·25.3%)은 ‘10년 이상’ 비중이 컸다.

 

제조업은 ‘자리만 잘 잡으면’ 5~10년가량 사업을 유지하는 게 비교적 거뜬하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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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매업자 5~10명 중 1명…“6개월 전 첫 사업”

반대로 ‘6개월 미만’이 번영하는 업태는 ‘소매업’으로 나타났다. 이는 소매업 특성상 업종변경이 비교적 잦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구체적으로 군포시의 소매업자 6천353명 중 1천93명(17.2%)이 가게 문을 연 지 반 년도 안 됐고, 양주시의 소매업자 또한 17%(6천971명 중 1천191명)가 최근 6개월 사이에 처음 사업자가 됐다.

 

포천시(9.9%)와 연천군(7.9%)을 제외한 모든 시·군에서 ‘6개월 미만’의 사업자는 10.3%~17.6% 수준으로, 존속 연수 중 최다 비중을 차지했다.

 

또 각 시·군별 ‘6개월 미만’과 ‘5년 이상’ 존속한 사업자를 더했을 때, 모든 지역이 27~32%포인트(p) 범주 안에 들었다. 즉 경기도 전체의 소매업자 3명 중 1명이 6개월 미만~5년 이상 일하고 있는 이들이라는 의미다.

 

■ 변화 속 짧아지는 사업 생애주기…“꾸준한 지원 필요”

전문가들은 최근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 속에서 법인 및 개인 사업자들의 생애주기가 짧아지고 있다고 본다. 지금 상황에선 ‘10년 버티면 성공적’이라는 것이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는 “과거와 달리 요즘은 갈수록 변화하는 시대이고 전반적으로 사회가 변하는 속도 또한 점차 빨라지고 있다”며 “사업자들이 변화 속에서 사업에 대한 대응 능력을 키우려면 기민한 변화 대응 능력을 키워야 한다. 이러한 부분에 있어 정부 차원의 꾸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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