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국민의힘, '시장기·배' 대회 명칭에 예산 삭감
안성지역 축구, 야구, 배드민턴, 족구 등 다양한 종목의 동호인 생활체육대회가 시의회 심의· 의결 과정에서 예산 미 확보로 무산될 위기에 처해졌다.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들이 종목별 생활체육 대회에 사용하는 ‘안성시장기와 배’ 명칭을 변경·삭제할 것을 요구하며 제동을 걸었기 때문이다.
17일 안성시와 시의회, 체육 동호인들에 따르면 시는 매년 배구 등 22개 종목별에 생활체육 대회를 통한 시민들 화합의 장을 제공하고자 대회 개최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종목별 대회 예산은 생활체육 단체 동호인들의 규모에 따라 적게는 300만원, 많게는 1천500만원까지 예산을 편성하고 시의회에 심의 의결을 받고 있다.
그러나 시의회가 ‘‘안성시장기와 배로’ 치러지는 각 종목별 대회 개최 명칭을 다르게 변경할 것을 시에 요구하며 예산 전액을 삭감하는 사태를 야기시켰다.
‘안성시장기와 배’에 대한 대회 명칭 사용이 타 지자체도 사용하는지, 선거법 위반에 저촉이 안되는지 등을 이유로 대회 개최를 무산시키고 있는 것이다.
이에 시는 명칭 위반 여부를 선거관리위원회에 공문을 통해 질의, 지난 15일 단체장의 직명을 사용해 체육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아 시의회에 보고했다.
하지만, 문제가 없다는 선거관리위원회의 결론에도 시의회는 17일 열린 제210회 임시회 원포인트 추경에서 1천만 원 지원의 안성시장기 야구대회 명칭을 재검토 이유로 부결시켰다.
이에 따라 다음달부터 11월까지 개최될 36개팀 600여명의 사회인 야구대회가 사실상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되는 사태를 빚었다.
이와 관련, 김학용 국회의원은 “체육회장이 민선으로 출발한 시점에서 안성시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해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엄연히 체육회장이 있으면 체육회장 명의로 대회를 개최해야지 국민의 돈으로 자신(안성시장)의 명의로 대회를 개최하는 것은 법 이치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체육인들은 “오만과 독선의 시의회 행태에 대한 대가는 체육인들이 의기투합해 그냥 보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모 생활체육 동호인 H 씨는 “1년에 한 번 있는 동호인들 화합의 장을 국민의힘 시의원들 때문에 대회를 치루지 못하게 됐다. 그 뒤에는 큰 인물이 배후 조정하는 것 아니냐”며 분개했다.
안성시 관계자는 “타 지자체도 올해 단체장 명의로 대회를 개최하고 있는 것을 파악했다”며 “왜 안성시만 안성시장기 명칭을 변경해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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