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한 재래시장에서 발생한 큰 불로 점포 55곳이 불에 탔다.
5일 인천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11시38분께 인천 동구 송림동의 현대시장에서 불이 났다.
소방 당국은 현대시장 내 자동화재 신고 장치를 통한 신고를 접수하고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했다.
그러나 불길이 커지자 이날 오전 0시5분께 ‘대응 2단계’를 발령, 서울과 경기 소방본부 등에 지원을 요청했다. 대응 2단계는 인접한 소방서 5∼6곳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이다.
소방 당국은 소방관 등 인력 147명과 펌프차 등 장비 52대를 투입한 끝에 화재 발생 1시간 50여분 만인 오전 1시31분께 초기 진화에 성공했다. 이후 2시23분께 불을 끄는 데 성공했다.
소방 당국은 이 불로 인명피해는 없지만, 모두 55곳의 점포가 불에 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소방당국은 불을 완전히 끄는 대로 화재 원인과 구체적인 재산 피해 규모를 조사할 방침이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큰 불이 잡혀 대응 단계는 하향한 뒤에도, 연소 확대를 막기 위해 진화 작업을 계속 했다”고 밝혔다.
특히 경찰과 소방 당국은 관계자 등의 진술을 토대로 이 불이 방화일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 상인은 “누군가 3곳에서 일부러 불을 냈다고 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대시장 주변 폐쇄회로(CC)TV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불이 났다는 소식에 한걸음에 시장으로 달려온 상인 30여명은 초조하게 가게들이 불타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었다. 현대시장에서 영업중인 점포는 모두 212곳이다.
화마가 덮친 점포마다 내부에 쌓여있던 물건들이 새까맣게 타버리거나 유리창이 모두 깨지는 등 처참한 모습이었다.
나물가게를 하는 이원서씨(50)는 “가게가 모두 타 버려 앞으로 어떻게 복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며 "그냥 막막하기만 하다"고 한숨만 내쉬었다.
한편 이날 대응 2단계 발령 직후 한덕수 국무총리, 한창섭 행정안전부 차관은 “가용한 모든 장비와 인력을 동원하여 화재 진압에 총력을 다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한 총리는 “소방청, 인천시, 동구청 등 관련 기관은 화재진압 과정에서 소방대원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주길 바란다”며 “인근 주민에게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