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완공 계획 불구 착공도 못해... 싸게 분양 받아 농협 배불리기 의심 농협 “매각 안해… 계획대로 조성”
농협 부천축산물공판장이 추진 중인 오정물류단지 내 최첨단 축산물복합단지 조성이 지지부진하다.
이런 가운데 부천공판장이 매입한 부지 가격은 3배 가량 올라 농협만 배불린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부천시와 농협 부천축산물공판장 등에 따르면 농협 축산경제는 지난 2015년 9월 열린 중앙회 이사회에서 축산물 일괄 유통체계 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부천 축산물 복합단지 건립계획을 보고했다.
부천공판장 인근 오정물류단지를 활용해 도축부터 축산물 가공, 포장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갖춘 대지면적만 6만1천여㎡에 달하는 국내 최첨단 축산물 복합단지로 건립할 예정이었다.
농협 축산경제는 당시 1천500억원을 투입하기로 하고 오정물류단지 2만8천185㎡를 매입했으며 2016년 1월 착공해 2018년 초 개장할 계획이었다.
시도 당시 인허가 등 행정절차에 협조하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오정물류단지 부지 매입에도 측면 지원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부천공판장은 현재 해당 터에 최첨단 축산물복합단지는커녕 일부 창고 건물만 지어져 있으며 나머지 부분은 주차장으로 사용 중이다.
해당 터 입구에는 ‘농협경제지주㈜ 축산물도매분사 물류센터’라는 푯말이 있고 지어진 건물은 물류센터로 사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농협이 오정물류단지 토지를 분양받고 2018년 초 완공을 약속하고 5년이 지났는데도 첫 삽조차 뜨지 않고 있는 것에 대해 일단 땅을 사 놓고 보자는 식이 아니었냐는 지적이 나온다.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해당 터 땅값은 농협이 매수할 당시 ㎡당 139만원이었지만 지금은 주위 땅값이 ㎡당 292만~385만원으로 2.1~2.8배 이상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주민 A씨(53)는 “수년이 지나도 공사는커녕 창고 주위에는 풀만 무성히 자라고 있어 땅을 싸게 분양받아 결국 농협 배만 불린 게 아니냐”라고 지적했다.
부천축산물공판장 관계자는 “땅값은 올랐지만 매각 의사가 전혀 없고 계획대로 축산물복합단지 조성을 추진 중”이라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축산물공판장은 경기도 소관 업무다. 축산물복합단지 조성에 관여할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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