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꽃의 눈물

독백하듯 그랬다

어떻게 살아야 하냐고

 

눈물 나도록 살아

이유 없이 그냥 눈물 나도록

꽃을 보듯 살면 된다고 했다

 

봄비가 내린다

들판의 새싹처럼 비를 맞는다

그 누군가가 우산을 편다

나는 우산에 끼지도 못했다

 

가끔 내 이야기에

고개 끄덕이는 살가운 누군가를 만나면

마치 꽃물처럼 마음이 열리고 향기롭다

 

독백하듯 누군가가 그랬다

살아볼 만한 세상, 비상하라

그냥 걷다 보면 하늘의 맑음이

 

너의 길이고

나의 길이라고

이 하늘이 감싸준 꽃의 눈물처럼

향기롭게 살면 그냥 살아지는 것이라고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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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금아 시인·아동문학가

2002년 ‘아동문예문학상’ 수상 후 활동 시작.

시집 ‘아버지의 거울’, ‘비단잉어의 반달입술’

한국문인협회 회원, 재능시낭송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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