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운 겨울이 한 발짝 물러나고 완연한 봄 날씨다.
유난히 길고 춥게만 느껴졌던 겨울이 지나가니 생생한 봄기운이 반갑기만 하다. 그러나 본격적인 봄철로 접어들면서 화재위험 요인도 증가하고 있다. 봄철은 건조하고 강풍이 잦아 화재 발생 위험이 가장 높은 계절이며 작년에 엄청난 피해를 가져다준 울진·삼척 산불처럼 대형 산불이 빈번히 발생하는 시기다.
소방청의 최근 5년간 화재 통계 자료에 따르면 3~5월 화재 발생 건수는 총 5만4천458건, 인명 피해 2천743명으로 겨울철 다음으로 화재와 인명 피해가 많았다.
화재 원인은 담배꽁초, 쓰레기 소각 등 부주위로 인한 화재가 절반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봄철 산불 화재는 아래와 같은 예방수칙 실천이 매우 중요하다.
첫째, 산행 시 담배 및 라이터,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지 않아야 한다. 화기 및 인화성 물질 등은 산불 위험이 높은 데다 쌓인 낙엽이 불쏘시개 역할을 하기 때문에 산불이 일어날 확률이 높다. 산행 시 화기, 인화성 물질을 소지하고 있기만 해도 3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둘째, 산 인근에서 소각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봄철은 본격적인 영농 시기로 논·밭두렁 태우기, 쓰레기 소각 등이 잦아 불씨가 바람에 날려 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많다. 소각 행위로 적발되면 30만원 이하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화재가 발생한 경우라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
셋째, 초기의 작은 불일 경우에는 소화기를 이용해 진화를 시도한다. 소화기가 없는 경우에는 외투나 수건, 천 등으로 덮어 직접 진화를 시도해 화재의 확대를 방지하고 즉시 산림청, 소방서,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또 산불이 규모가 커지면 산불 발생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논, 밭, 공터 등 안전지대로 신속히 대피해야 한다.
이처럼 몇 가지 주의사항만 지켜진다면 사소한 부주의와 실수로 인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산림이 복구되기까지는 수십년, 길게는 수백년의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 모두가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내가 먼저’라는 의식으로 조금만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
매년 소방서에서는 산불로부터 도민의 인명과 재산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산림 인접 논·밭두렁 소각 금지, 산불예방 홍보 캠페인 등 화재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다. 모든 도민이 언제 어디서든 안전수칙을 준수하고 실천한다면 산불 화재로 인한 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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