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에 불을 내 점포 47곳을 잿더미로 만든 방화범 A씨(48)가 언론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7일 오후 1시 20분 인천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A씨가 출석했다. 호송차에서 내린 A씨는 포승줄에 묶여 수갑을 찬 상태로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A씨는 “상인들에게 미안하지 않나”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죄송합니다”라고 답했다. 또 “무엇이 미안한가”, “왜 시장에 불을 질렀나”, “방화 전과가 수차례인데 왜 계속 불을 지르나”라는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이어 “범행을 사전에 계획했나”는 질문에는 “아니요”라고 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열린 영장실질심사 결과는 오후 늦게 나올 예정이다.
한편, A씨는 지난 4일 오후 11시38분부터 10여분간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의 그릇가게 등 총 5곳에 불을 지른 혐의(일반건조물방화)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일용직 노동자인 A씨는 4일 오후 11시38분께 인천 동구 송림동 현대시장 3곳에 불을 지른 뒤, 길을 걸으며 인근 쓰레기 더미와 주차 중이던 소형 화물차 짐 칸에도 방화를 했다.
A씨는 경찰 초기 조사에서는 “술에 취해 기억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으나, 경찰의 추궁에 “내가 한 게 맞다. 왜 불을 질렀는지는 나도 모르겠다”며 범행을 시인했다.
A씨는 방화 관련 혐의로 총 10년을 복역했으며, 2006~2018년까지 모두 24차례 불을 냈고 법원으로부터 4차례 실형을 선고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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