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이 호구냐”…화성여자교도소 신설 추진에 주민 행진시위

 

화성시 마도면 주민 100여명이 법무부의 ‘화성여자교도소 신설’(경기일보 12월21·28일자 10면, 2월9일자 10면) 철회를 촉구하는 대규모 집회를 개최했다.

 

마도면 비상대책위원회와 주민 100여명은 9일 오전 8시 화성시 마도면 행정복지센터 앞부터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앞까지 약 1㎞에 걸쳐 행진시위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는 더불어민주당 송옥주 국회의원(화성갑)과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나선거구), 국민의힘 조오순 시의원(나선거구)도 등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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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마도면 주민 100여명이 9일 오전 마도면 행정복지센터 앞에서 법무부의 ‘화성여자교도소 신설’ 철회를 촉구하는 행진시위를 벌이고 있다. 김기현기자

 

이들은 양손에 ‘화성여자교도소 설치 결사반대’, ‘주민의견 무시하냐. 법무부는 각성하라’는 내용이 담긴 피켓을 머리 위로 치켜 올린 상태로 대열을 이뤄 이동했다.

 

경찰은 혹시 모를 우발사고에 대비해 기동대 2개 제대와 신속대응팀 등 경력 60여명을 현장에 배치했다.

 

약 15분 만에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앞에 도착한 비대위는 차도를 사이에 두고, 양쪽 인도에 흩어져 대형 현수막 5개를 펼쳐든 채 ▲성명서 낭독 ▲성명서 전달 등을 진행했다.

 

현수막에는 ‘교도소 추가 설립 웬 말이냐. 마도면민 불안해서 못 살겠다’, ‘마도면이 호구냐’, ‘마도면 교정 타운화 결사 반대’ 등 내용이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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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옥주 국회의원(사진 오른쪽 네 번째)과 김경희 화성시의회 의장(사진 오른쪽)이 9일 오전 화성시 마도면 주민 100여명과 함께 화성직업훈련교도소 앞에서 법무부의 ‘화성여자교도소 신설’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김기현기자

 

이양섭 공동 비대위원장은 성명서를 통해 “주민들은 지난 수십년 동안 철옹성처럼 자리 잡고 있는 교도소와 외국인보호소로 매일 불안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추가로 설치되는 여자교도소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이 비대위원장은 집회 현장으로 걸어 나온 화성직업훈련교도소 관계자에게 ▲현재 진행 중인 설계용역 중단 ▲화성여자교도소 설치 원점 재검토 ▲공청회 개최 등을 요구하며 성명서를 전달했다.

 

송옥주 의원은 “교도소를 도심 외곽으로 내보내는 현 교도 행정·정책에 역행하는 이 같은 처사를 더는 지켜볼 수 없다”며 “주민들과 함께 화성여자교도소 신설을 끝까지 반대하겠다”고 공표했다.

 

한편 법무부는 화성직업훈련교도소 및 외국인보호소 인근 마도면 슬항리 215-7번지(4만1천930㎡)에 5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여자교도소 신설을 추진 중이다.

 

현재 설계용역을 진행 중이며 이후 실시설계 적정성 검토와 총 사업비 협의조정 등 절차를 거쳐 올해 하반기께 착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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