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가든 인근 의문의 습격... 주민, 잇단 고라니 사체 공포

들개로 추정되는 물림 흔적 발견... 안산시 “유기동물 포획틀 설치”

경기가든 인근 산책로에서 발견된 고라니 사체. 시민 제공

 

안산 갈대습지 인근에  조성 중인 세계정원경기가든(경기가든)  주변에서 유기동물(들개)에 물린 것으로 추정되는 고라니 사체가 잇따라 발견돼 주민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특히 이처럼 고라니 사체가 발견된 곳 인근에는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입주해 있어 주민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는 만큼 안전조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안산유기동물보호협회 및 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안산 갈대습지를 찾는 관광객과 인근 산책로를 이용하는 주민들이 증가하는 가운데 경기가든 조성현장 인근 곳곳에서 고라니 사체가 잇따라 목격됐다.

 

고라니 사체에는 목 부위를 동물에 물린 자국이 선명하게 나 있어 유기동물의 공격을 받아 죽은 것으로 동물보호협과 관계자 등은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9일 오전 8시30분께 경기가든 등 인근 주차장에서 목과 몸통 등이 물린 채 죽어 있는 고라니 사체가 발견됐다. 앞서 8일 오전 7시40분께에도 경기가든 조성현장 인근에 조성된 산책로에서 목 등이 물린 채 죽어 있는 고라니 사체가 목격되는 등 최근 인근에서 4구의 고라니 사체가 잇따라 발견됐다.

 

주민 A씨(52·여)는 “산책로를 걷고 있는데 흉한 모습으로 죽어 있는 동물 사체를 보니 불안하기도 하고 막상 이를 어디에 신고를 해야할지도 몰라 불안했다”고 말했다.

 

박한웅 안산유기동물보호협회 소장은 “강아지와 함께 산책할 때 유기동물로부터 공격을 당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강아지를 보호하기 위해 강아지를 품에 안으면 사람을 공격할 수도 있어 유기동물이 포획될 때까지는 강아지를 동반한 산책을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유기동물은 약해 보이는 상대를 공격하는 습성이 있어 어린이들은 보호자와 반드시 동반해야 한다”며 “주차장 및 산책로 등지에 유기견 출몰을 알리는 현수막을 거는 등 안전대책도 선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시 관계자는 “유기 동물 포획을 위해 고라니 사체가 발견된 인근에 포획틀을 설치했다”며 “추가 설치가 필요하면 포획틀을 더 확보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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