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영종 송산공원도시관리계획 변경 추진 주민 “전 연령층 이용 종합체육공원 조성 바람직”
“많은 아이들이 뛰어노는 공원인데, 여기에 몇몇만 쓰는 파크골프장을 만든다구요?”
인천 중구가 영종국제도시의 한 공원에 대규모 파크골프장을 지으려 하자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다수 주민이 이용하는 공원에 소수만 이용할 파크골프장을 만들려는 데다, 이미 인근에 파크골프장이 또 하나 있기 때문이다.
13일 구에 따르면 인천 중구 중산동 1천960의6 일대 4만8천505㎡ 규모의 송산근린공원을 체육공원으로 바꾸는 시설변경계획(안)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이 공원에 24억원의 예산을 들여 18홀 규모 파크골프장과 농구장, 체력단련장 등을 만들 계획이다.
앞서 구는 영종하늘도시 중심상업지구에서부터 씨사이드파크로 이어지는 이 공원의 주민 이용률이 낮다고 보고 이 같이 결정했다. 구는 최근 영종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송산공원 도시관리계획 및 조성계획 변경안을 내놨다.
구는 다음달 중 주민 의견을 수렴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시설 변경 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파크골프장 조성을 반대하고 있다. 이미 송산공원에서 불과 1.2㎞ 떨어진 곳에 9홀짜리 파크골프장이 있기 때문이다. 구는 지난 2016년 중산동 1천972의2 부지에 1만6천940㎡ 규모의 9홀 파크골프장을 LH(한국토지주택공사)로부터 이관받아 운영 중이다.
주민들은 파크골프장 대신 어린이 놀이터나 모든 연령층을 대상으로 한 종합체육공원으로 만들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파크골프장이 큰 면적을 차지하지만, 파크골프 동호인이나 단체가 주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주민 A씨는 “바로 인근에 파크골프장이 있는데, 왜 또 만든다는 건지 알 수가 없다”고 했다.
김진유 경기대학교 도시공학과 교수는 “파크골프장의 이용률은 일반 체육시설보다 떨어지기 때문에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든 연령층이 이용할 수 있는 공원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구 관계자는 “송산공원에 파크골프장을 짓는 계획은 아직 확정이 아니”라고 했다. 이어 “주민설명회 때 나온 의견을 모아 다시 검토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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