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중구, 송산공원 파크골프장 조성 ‘백지화’

인천 중구 중산동의 송산공원에서 시민이 산책을 하고 있다. 박주연기자

 

인천 중구가 영종도에 대형 파크골프장을 조성하려던 계획(경기일보 14·21일자 7면)을 결국 백지화했다. 

 

김정헌 중구청장은 21일 오전 2청사 구청장실에서 열린 주민간담회에서 “주민들이 파크골프장 조성을 크게 반대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받아들이겠다”며 “송산공원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을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구는 지난해 10월 1천800여만원을 들여 착수한 송산공원 도시관리계획 및 조성계획 변경 용역을 중단한다. 또 이번에 철회한 파크골프장은 다른 부지를 찾아 조성할 방침이다. 

 

앞서 구는 영종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고 중산동 1천960의6 일대에 4만8천505㎡ 규모 송산공원을 체육공원으로 바꾸는 시설변경계획안을 내놨다. 계획안에는 이 공원에 24억원의 예산을 들여 18홀 규모의 파크골프장과 농구장, 체력단련장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 담겼다.

 

하지만 주민들은 모두가 이용할 수 있는 테마공원 조성을 요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더욱이 주민들은 구가 파크골프 동호회에 특혜를 주려한다며 파크골프장 반대 서명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앞서 지난 17~19일 파크골프장 조성 찬·반 투표 결과, 주민 109명 중 100명(91.7%)이 반대했다.

 

영종 한 주민단체 관계자는 “구가 대다수 주민 의견은 무시하고, 고작 파크골프 동호인 700여명의 의견만 검토하고 받아들이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 동호인 중 실제 파크골프를 치는 사람은 고작 100~200명에 불과하다”며 “이는 파크골프 동호회에 특혜를 주는 것”이라고 했다.

 

이날 구 관계자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구청장이 직접 파크골프장 조성 계획을 철회한 만큼, 후속 절차 등을 밟을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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