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도전과 응전

image
정의돌 육영재단어린이회관 사무국장

1620년 9월6일, 가로 80피트, 세로 20피트, 높이 43.5피트 정도로 비좁은 160t의 배가 30명의 선원과 102명의 승객을 싣고 4천425㎞의 바닷길을 66일간에 걸쳐 항해했다. 사나운 폭풍으로 인해 돛을 사용할 수 없을 정도였고 배는 며칠 동안 표류했다. 강력한 파도로 승객들은 갑판 아래 웅크렸고 파도가 칠 때마다 남자들은 아내를 붙잡았고, 아내는 아이를 안고 있었다. 찬 바닷물이 모든 사람과 갑판 위아래 모든 것을 적시고 있었다.

 

또 폭풍우로 배의 주 들보가 심하게 손상돼 선원들조차 절망했을 때 승객 중 한 명이 가지고 있던 나사못으로 보를 고정해 항해를 가능하게 했다. 모두가 힘을 합쳐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 혼잡하고 비위생적인 환경과 뱃멀미를 이겨냈다.

 

항해 중 사망자는 단 한 명뿐이었고 1620년 11월11일 마침내 신대륙에 다다랐다. 이들은 종교박해를 피해 메이플라워호를 탄 청교도들이었다.

 

이처럼 거센 풍랑을 헤치고 싸움에서 승리한 배와 사람은 생존하지만 도전에 무릎을 꿇은 배는 침몰하고 사람은 빠져 죽고 만다.

 

그렇다면 승리한 자는 거대하고도 막강한 자연의 힘을 어떻게 이겨냈을까? 선장이라는 리더의 지휘 아래 항해사, 조타수, 갑판원, 승객이 혼연일체가 돼 거센 도전과 공포를 극복했기 때문이다. 도망친 것이 아니라 풍랑의 도전에 힘을 모아 응전함으로써 이겨냈기 때문에 살아남은 것이다.

 

우리의 인생도 이와 같다. 우리 인생에 감당하기 어려운 격랑, 즉 입시나 취업시험에서의 낙방,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 가족의 사망, 사업의 실패 등에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할 것인가? 실망스럽다고, 슬프다고, 힘들다고 도망칠 것인가, 이겨내겠다고 다시 한번 힘을 모아 도전할 것인가는 온전히 자신의 선택에 달렸다. 그냥 도망친다면 그 사람은 그 사건에서 빠져나올 수 없고 영원히 이겨 낼 수 없을 것이다. 포기하는 순간 기회를 잃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신이 맞닥뜨린 그 사건에 올라타 헤쳐나가야만이 이겨낼 수 있다. 선장, 항해사, 조타수, 갑판원이 혼연일체가 돼 거친 파도를 헤쳐나가듯이 그 중심에 올라타 주도적으로 이겨내야 한다. 잘되리라는 긍정의 효과를 믿고 꺾이지 않는 정신으로 이겨내야 한다.

 

이 세상에 고민 없거나 아무 일도 없이 살아가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렇게 보일 뿐이며 감추고 살거나 남모르게 이겨나가는 것이다.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고 힘을 내 한 걸음이라도 내딛자. 자신을 믿어라. 정신이 육체를 지배한다.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