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꽃다지

한식날 성묫길에 고향땅 여기저기

예쁘게 피어있는 꽃들을 바라보다

궁금한 그 꽃 이름을 큰누님께 물어봤죠.

 

천지에 흔해빠진 꽃다지 꽃이라고

어언간 두메떠나 산 세월 육십년에

다 잊고 나이만 먹은 노인 하나 서있네.

 

내세울 얘깃거리 남에게 자랑할 말

수줍게 입다물고 살다간 어머니는

묵정밭 꽃다지 세상 기억하고 계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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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행교 시인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전 이사

한국문인협회 회원

시집 ‘미리내 패랭이꽃’ 외 3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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