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서 벌써 네 번째… 지역 축산업 붕괴 ‘위기감’ [포천서 또 돼지열병]

진입 통제·살처분 등 확산예방 비상... 농식품부 “인접 시·군 방역강화” 주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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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확진된 포천시 창수면 한 양돈농장에서 30일 오후 방역 관계자들이 살처분 작업에 투입되고 있다. 해당 농장은 자돈과 모돈 등 총 9천여마리를 사육 중이다. 조주현기자

 

경기북부에서 올해 들어서만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4번째 발생, 지역 축산업이 초토화되는 게 아니냐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1월5일(포천), 1월22일(김포), 이달 19일(포천) 등에 이어 30일 포천에서 ASF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30일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와 포천시 등에 따르면 포천시 창수면 소재 돼지농장에서 돼지 4마리가 폐사해 정밀 검사한 결과 ASF로 확인됐다.

 

해당 농장은 지난 19일 ASF가 발생한 포천의 농장과 동일한 소유자가 운영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중수본은 ASF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해당 농장에 초동방역팀과 역학조사반 등을 파견해 출입 통제, 소독 및 역학조사 등 긴급방역 조치를 시행 중이다.

 

이 농장에선 돼지 9천여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이와 함께 해당  농장에서 사육 중인 돼지는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살처분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경기도 돼지농장 및 주변 도로를 집중 소독하고 발생 인접 지역인 연천, 철원, 화천 등지에 대해선 소독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중수본은 이날 농림축산식품부, 행정안전부, 환경부, 농림축산검역본부 등 관련 기관과 포천시 등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어 주변 지역이 광범위하게 오염된 것으로 보고 철저한 방역을 당부했다.

 

권재한 농식품부 농업혁신정책실장은 “올해 경기도에서 발생한 ASF 4건 중 3건이 포천에서 발생한 엄중한 상황이다. 연천, 철원, 화천 등 인접 시·군으로 확산하지 않도록 소독과 검사 등 방역 조치를 강화해 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이번에 ASF가 발생한 농장을 포함해 전국의 동일 소유주 농장은 농장 간 사람 및 차량 이동을 분리·통제하고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도록 관리해 달라”고 덧붙였다.

 

포천지역 한 돼지농장 관계자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의 무서움을 알고 있어 그 동안 예방에 최선을 다해 왔는데 주변 농장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어 걱정”이라며 “초기에 확산을 못 막을 경우 경기북부 돼지 농장은 초토화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올해 들어 ASF 발생은 전국적으로 여섯 번째이고 포천에서만 올해 1월5일과 지난 19일에 이어 벌써 세 번째 발생했다. 김포에서도 1월22일 발생한 것을 포함하면 경기도 전체에선 네 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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