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햇살 좋은
오후 한나절
봄쑥 캐러 들로 나간다
보리밭 두렁에 앉아
마른 풀섶 뒤적인다
보들보들 어린 쑥들이
쑤욱 쑥 잘도 올라왔다
멀고 먼 옛날
어머니와 쑥을 캐던
시절이 생각난다
쑥된장국 끓여
호호 불며 숟가락으로 떠먹여 주시던
어머니의 호미손도 생각이 난다
그리움의 쑥 한 줌
캐어 들고 집으로 온다
된장 풀은 뚝배기에
그리움을 넣고 끓인다
구수하고 향긋한
어머니의 사랑이
온몸에 번진다
김수기 시인
‘문예비전’ 등단.
수원문인협회, 한국경기시인협회 회원.
수원문학아카데미 ‘시인마을’ 동인.
시집 ‘어머니의 세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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