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풀리니… 경기도내 곳곳 고삐 풀린 ‘만취핸들’ [현장, 그곳&]

경기남부청, 음주운전 특별단속 2시간 만에 행락지·어린이보호구역 등 37곳서 28건 적발
면허 정지 24건·취소 4건… “상시 단속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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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오후 수원특례시 광교산 입구에서 수원중부경찰서 직원들이 휴일 행락지 및 스쿨존 주간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고 있다. 경기남 부경찰청은 이날 단속에서 음주운전 총 28건을 적발했다. 윤원규기자

 

“삐-. 내리세요.”

 

30일 오후 2시25분께 수원특례시 장안구 광교산 입구. 음주단속 중이던 경찰이 하얀색 승용차 한대를 세우고 비접촉식 감지기를 운전석에 밀어 넣자 빨간 불빛과 함께 경고음이 울렸다. 알코올을 감지한 경찰은 운전자를 내리게 한 뒤 재측정을 시작했고, 운전자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정지(혈중알코올농도 0.03% 이상) 수준으로 나타났다. A씨는 “산 초입 식당에서 밥 먹으면서 막걸리 반병을 마신 것이 전부”라고 변명했다. A씨가 내린 차량 안에는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아이들 2명이 타고 있었다. 

 

같은 날 김포시 대곶면 대명초등학교 부근. 음주단속 중이던 경찰을 본 차량 한대가 갑자기 슬금슬금 도주하기 시작했다. 이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즉시 추격을 시작했고, 대치 끝에 검거된 B씨의 음주 측정 결과 면허 취소(0.08% 이상)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도 의왕시 초평동 왕송호수 인근에서는 무면허 상태로 음주운전을 하던 C씨가 경찰에 덜미를 잡히기도 했다. 

 

최근 음주운전으로 인한 어린이 사망 사고가 잇따르면서 경기남부경찰청이 어린이보호구역과 행락지 등에서 음주운전 특별단속에 나섰다.

 

경기남부청은 이날 오후 1시부터 2시간 동안 지역내 주요 어린이보호구역, 행락지 등 37곳에서 음주운전 단속을 벌여 총 28건을 적발했다. 면허 정지 24건, 면허 취소 4건이다.

 

경기남부청은 올해 1~4월 상시 음주단속에서 적발 건수가 9천223건에 달하면서 이번 특별 단속을 계획했다. 

 

경기남부청 관계자는 “5월31일까지를 음주운전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어린이보호구역과 행락철 관광지 등을 중심으로 매주 3회 이상 일제 단속에 나설 예정”이라며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음주운전 단속을 강화해 시민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워 주고 사회적 근절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한편 최근 5년간(2018~2022년) 경기남부지역의 음주운전 단속 적발 건수는 총 14만7천750건으로 전국 17개 시·도 18개 경찰청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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