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에서 개최해야 할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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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효 남동구청장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를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인천시는 지난 3월 2025 APEC 정상회의 인천 유치를 위한 협의체(TF)를 구성하고 관계기관과의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TF에는 이행숙 시 문화복지정무부시장을 단장으로 시·군·구, 교육청, 공사·공단 등 42명이 참여한다. 이들은 올 상반기에는 인천 유치를 기원하는 홍보 활동을, 하반기에는 개최 도시 공모 신청에 필요한 협력과제를 집중적으로 추진하고 군·구 등 관계기관과 다양한 지원과 협력을 모색한다. 그야말로 유치를 위한 총력전에 나선 셈이다.

 

지역주민들의 목소리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남동구에선 자발적인 릴레이 지지 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지난 4월12일부터 구월2동 자생 단체들의 자발적인 지지와 응원 릴레이에 이어 구월4동 통장협의회가 지지를 선언했다. 또 만수6동 행정복지센터를 비롯한 만월지구대 및 인천도시공사 직원들, 남동초등학교와 남동농협, 만수 중앙신협, 만수 6동대 등 6개 유관 기관과 단체가 인천 유치에 힘을 보탰다. 지금 이 순간에도 이들 단체뿐만 아니라 지역의 초등학생을 비롯해 다양한 지역주민들이 릴레이 지지 선언을 이어가며 분위기가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2025 APEC 인천 유치를 위한 지역민들의 공감대는 매우 중요하다. 시민들의 애향심과 열정이 분명 2025 APEC 인천 유치의 마중물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그렇다면 과연 APEC 정상회의 개최가 어떤 의미가 있고 그 도시에 어떤 영향을 끼칠까? 근본적으로 APEC는 왜 열리는지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볼 필요가 있다.

 

APEC 정상회의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경제협력 증대를 위한 역내 정상들의 협의기구다. 1989년 호주 총리의 제안으로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아세안 등 12개국이 각료회의를 시작으로 이후 중국, 멕시코, 칠레, 러시아, 베트남 등 꾸준히 가입국이 확대되고 있으며 매년 회원국의 정상들이 모여 정상회의를 하는 최고위급 지역경제 협력체로 발전했다.

 

우리나라는 1991년 서울에서 제3회 APEC 정상회의를 처음 개최했고 14년 뒤인 2005년 제17회 APEC 정상회의가 부산에서 열렸다. 당시 이 회의는 대한민국의 발전상을 전 세계에 보여준 계기가 됐다. 세계 각국의 이목이 쏠린 만큼 회의 내용과는 별개로 우리의 경제, 문화, 외교 등의 영향력을 세계로 확산할 수 있었다. 즉, 두 차례의 APEC 정상회의는 대한민국의 국제 위상을 한층 높이는 전환점이 됐다.

 

그리고 지난 2015년 필리핀에서 열린 제23차 APEC 정상회의에서 2025년 정상회의 개최국을 우리나라로 결정했다. 20년 만에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인천을 비롯해 전국 각 도시에서 유치전에 나선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도시의 발전상과 경쟁력을 홍보하고 향후 기업 및 관광객 유치 등 부가가치 창출을 위한 최적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각 도시는 경제발전과 지역문화를 비롯해 다양한 지역 인프라를 강조하고 있다.

 

그중 인천은 단연 돋보인다. 인천은 세계적인 국제공항을 비롯해 국내 최대 규모의 경제자유구역을 보유하고 있으며 녹색기후기금(GCF) 등 15개의 국제기구도 위치한다. 인천 아시아경기대회(2014년)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세계포럼(2018년) 등 대규모 국제행사 개최 경험도 풍부하다. APEC 정상회의를 성공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최적의 도시라는 수식이 붙는 이유다. 인천시가 지난해 초 동덕여대 산학협력단과 진행한 ‘2025 APEC 정상회의 유치전략 발굴 용역’에서도 다년간 쌓인 국제 행사 경험과 대규모 국제회의 인프라 및 물적 자원이 강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시에서 2025 APEC 정상회의를 개최하면 직간접적으로 1조5천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2만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예상된다는 게 인천연구원의 분석이다. 더불어 인천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 인천이 세계 초일류 도시로 도약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단순한 국제회의 유치의 의미를 넘어 인천이 더 나은 도시로 변모하는 기회의 장인 셈이다. 유치 도시 발표를 한 해 앞둔 지금 민·관을 떠나 인천시민 모두 각자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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