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가고 싶은 K-관광섬 ‘백령도’ 성공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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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남곤 前 옹진군의원

백령도가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가고 싶은 K관광 섬’에 선정됐다. 인천시가 2023년도 문화체육관광부의 ‘가고 싶은 K관광 섬’ 육성사업 공모에 제안한 ‘서해의 별뜨락 10억년 자연을 품은 관광 휴양지 백령도’ 사업이 선정된 것이다. 이번 공모 선정으로 인천시는 국비 50억원을 포함해 총 100억원의 사업비를 확보하게 됐다.

 

인천시는 백령도를 경쟁력 있는 섬으로 발전시켜 세계인이 찾는 K컬처 관광명소로 육성할 계획이다. 핵심사업은 용기포 구항 내 관광문화 거점 공간 조성이다. 수산물 집하장과 저온저장고로 사용하던 유휴 건축물 3개동을 리모델링해 프로그램 운영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다는 구상이다. 백령의 자연을 바다와 가장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해안누리길을 조성한다.

 

특히 시는 오는 2027년 개항 예정인 백령공항 건설사업과 백령공항 주변지역 숙박, 관광, 레저, 의료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백령도 토박이인 필자로서는 반갑기 그지없는 소식이다. ‘가고 싶은 K관광 섬 백령도’ 조성을 앞두고 백령도 토박이로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해본다.

 

우선 휴식과 관광, 문화가 함께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조성해 나가길 바란다. 이를 위해 세계적으로 아름다운 해양공원을 벤치마킹해도 좋을 것이다. 아울러 식수, 전기, 도로 등 사회기반시설 구축의 선행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특히 신공항 건설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현안이다. K관광 섬이 될 경우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이고 그처럼 인구 유입이 많아지고 빈번해지면 식수 문제가 가장 중요한 현안이 될 것이다. 섬의 특성상 백령도는 지하수를 사용하고 있는데 금세 고갈될 가능성이 많기 때문에 담수화 사업을 추진해 식수를 확보하는 것이 필요하다. 담수화 사업은 적어도 4, 5년은 걸리는 사업이다. 서둘러 예산을 확보하고 공사를 시작해야 한다.

 

무엇보다 먼 미래를 내다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특히 예산의 분산과 중복, 낭비를 막기 위해 기초설계를 탄탄히 해야 한다. 거대담론의 큰 계획을 먼저 세우고 그 같은 목적을 성취할 수 있는 현안을 하나둘 해결해 나가야 하는 것이다.

 

덧붙여 랜드마크가 될 만한 공간을 하나쯤은 만들 필요가 있다. 중국의 창춘조각공원처럼 세계적인 조각공원을 조성한다든지 일본 오키나와 츄라우미수족관 같은 명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물범해양공원 같은 것이 백령도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위해 백령도여객선의 준공영제와 여객선 증편, 여객선의 야간 운항 허용, 하늬해변 지뢰 제거, 도로망 확충 등 백령도에 쌓인 현안을 지금부터라도 하나둘 해결해 나가야 한다. 이런 현안들은 한꺼번에 해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으며 그렇게 할 수도 없다. 그러나 이 같은 현안을 하나둘 해결하지 않고 가고 싶은 K관광 섬 사업을 추진한다는 것은 모래 위에 집을 짓는 것과 다름없다.

 

백령도는 백령도만의 것도, 인천만의 것도, 우리나라만의 것도 아닌 인류 공동의 ‘세계적인 유산’이다.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인증을 추진하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인천의 자랑스러운 세계유산 백령도를 세계적인 관광지로 만들기 위해 다같이 손을 맞잡을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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