年 100억대 혈세 낭비 비난에... 市, 8년 만에 ‘관광열차’ 변경 유지관리비용 35% 감소 전망
인천국제공항공사의 자기부상열차가 연간 100억원의 적자에 결국 도시철도(지하철) 기능의 폐지가 이뤄진다. 지난 2016년 2월 개통 이후 8년 만이다.
인천시는 지난 18일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를 도시철도 사업에서 폐지하고, 궤도 운송시설로 변경해 운영하는 내용을 담은 도시계획시설(철도) 결정변경(안)을 공고했다. 사실상 정기적 운행으로 대중교통의 역할을 하던 것을 비정기적인 관광열차로 바꾸는 것이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중구 운서동 2851 일대 7㎞ 길이에 차량기지를 포함해 총 12만5천655㎡의 규모다.
시는 이번 변경은 공항공사가 자기부상철도 부품 수급 차질로 운영이 한계에 이른 만큼, 궤도로 전환해 탄력적이고 효율적인 운영하려는 것으로 이유로 설명했다. 시는 주민은 물론 인천시의회 의견청취 및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등의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공항공사는 시로부터 철도 결정변경이 이뤄지면 중구에 궤도운송법 승인을 받아 올 연말에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를 재운행할 계획이다. 공항공사가 운행시간이나 운행간격 등을 자체적으로 바꿀 수 있다. 공항공사는 이를 통해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의 유지관리 비용을 35%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항공사는 종전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8시30분이던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의 운영 시간을 오전 10시30분에서 4시30분으로 단축 운영한다.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의 운행 간격은 15분에서 30분으로 늘릴 계획이다.
앞서 공항공사는 2016년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과 용유역을 잇는 약 6.1㎞ 구간에 정거장 6곳의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를 개통했다. 총 사업비는 3천150억원이 들어갔다. 이후 2~3단계로 확장해 영종·용유지역 전체를 순환하는 노선을 계획했다.
하지만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이용객 수가 예측치의 10% 수준에 그치고 있다. 계획 당시 1일 평균 예상 이용객은 3~4만명이지만, 지난 2019년 4천명, 지난해 300명으로 이용률이 매우 낮다. 이 때문에 공항공사는 해마다 100억원의 유지관리 비용을 투입하면서 인천공항 자기부상열차는 ‘혈세먹는 하마’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이와 관련 국민의힘 배준영 국회의원(인천 중·강화·옹진)은 “공항공사의 운영 여건과 용유지역 교통 불편을 감안할 때, 가능한 빨리 운영을 재개하는 것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이어 “우선 개통 이후 운영시간 확대 및 운행간격 축소 등이 이뤄질 수 있도록, 공항공사와 적극적으로 협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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