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고, 누레지고… 시흥 곰솔누리숲 소나무가 죽어간다

방제사업에도 황화 현상 등 여전히 심각... 市 “병해는 아냐, 관리사업 추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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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정왕동 곰솔누리숲 내 소나무 잎이 붉게 말라 고사하고 있다. 김형수기자

 

35년 전 시흥시화지구 개발사업 당시 중앙완충녹지로 조성된 시흥시 정왕동 소재 곰솔누리숲 내 소나무 잎이 붉게 말라 고사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단순 황화 현상인지 병해충에 의한 고사 현상인지 정확한 진단과 수세 회복을 위한 관리방안 수립이 시급하지만 당국은 원인 규명을 못하고 있다.

 

21일 시흥시와 시흥지역 산림조합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996년 시화지구 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정왕동 1886-1번지 일원에 공단지역과 택지개발지구를 가로지르는 4.2㎞ 구간에 중앙완충녹지를 조성했다.

 

당시 주 수종인 해송을 비롯해 회화나무, 중국단풍, 팽나무, 모감주나무, 느릅나무 등 31종으로 총 35만그루를 심었다.

 

하지만 울창한 숲을 이루면서 산책로로 각광을 받고 있는 곰솔누리 숲 소나무잎이 지난해부터 누렇게 변하는 황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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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흥시 정왕동 곰솔누리숲 내 소나무 잎이 붉게 말라 고사하고 있다. 김형수기자

 

이처럼 숲 전체를 뒤덮는 황화 현상이 발생하자 시는 지난 해 11월부터 방제사업을 실시했다.

 

곰솔누리숲 내 식재된 소나무(11㏊ 9천669그루)에 솔잎깍지벌레 등 병해충 피해목의 수세를 회복하고 병충해를 예방하고자 지역 산림조합에 2천100만원을 들여 소나무에 아마멕틴 유제나무 수간주사를 투입했다.

 

뿐만 아니라 시는 소나무 갈변 현상의 원인을 계속되는 가뭄 등 이상기온과 밀식, 통기성 약화, 수세 약화(노령목) 등으로 보고 생육밀도를 낮추기 위한 솎아베기 실시, 수광률 향상을 위한 가지의 전지작업 등도 진행했다.

 

이러한 노력에도 현재까지 소나무 수천그루가 심각한 황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시는 생육공간이 협소에 따른 경합으로 양분·수분·햇빛 경쟁에서의 열세 현상으로 보고 수세 쇠약으로 일부 수목에 피목가지마름병 유입 가능성이 있지만 숲 전체가 병해에 의한 전면적 피해로 보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산림조합 관계자는 “병해에 의한 문제라기보다는 황화 현상으로 보인다. 병해충 유입 방제를 위한 종합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관리 대상 수목 대비 관리비용과 인력 부족 등 어려움이 있지만 생태적 방제 등 체계적이고 집약적으로 관리하겠다”며 “적정 예산 확보를 통해 연차적으로 소나무 관리사업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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