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정상 역대 첫 공동 참배, 김건희·유코 여사 동행 "핵 위협에 한·미·일 함께 공동 대응하겠다는 의미도"
경기일보 '경기ON팀' 보도로 경기지역 원폭 피해자에 대한 지원이 확대된 가운데 한일 정상이 21일 역대 처음으로 일본 히로시마 평화기념공원 내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공동 참배했다.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이날 오전 한인 원폭 희생자 위령비를 함께 찾아 참배했다.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기시다 총리 부인 기시다 유코 여사도 동행했다고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악수하며 인사를 나눈 뒤 한인 희생자 위령비 앞으로 이동했다. 이어 위령비 앞에서 각 1개씩의 꽃다발을 받은 뒤 헌화하고 묵념했다. 양국 정상 부부는 약 10초간 묵념하는 것으로 참배를 마치고, 한 차례 더 악수를 나눈 뒤 평화기념공원을 떠났다. 윤 대통령 부부는 약 4분가량 머물렀다.
양국 정상의 한인 위령비 참배 모습은 위령비가 정면으로 보이는 곳에 놓인 의자에 앉아있던 피해자 등 10명도 지켜봤다. 윤 대통령의 위령비 참배는 역대 한국 대통령으로서는 처음이다.
공동 참배 후 곧바로 한일 정상회담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위령비를) 양국 정상이 함께 참배한 것도, 한국 대통령이 참배한 것도 처음”이라며 “함께 참배한 것은 한인 원폭 피해자에 대해 추모의 뜻을 전함과 동시에 평화로운 미래를 준비하기 위한 (기시다) 총리의 용기있는 행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 대변인은 “두 정상이 한일 관계의 가슴 아픈 과거를 직시하고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특히 두 정상의 참배에 우리 동포 희생자들이 함께 자리한 것이 그 의미를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동북아, 더 나아가 국제사회에서의 핵 위협에 두 정상, 두 나라가 공동으로 동맹국인 미국과 함께 대응하겠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경기일보 경기ON팀은 지난 2021년 대한민국 독립의 결정적 계기가 됐던 1945년 8월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의 원자폭탄 투하 당시 강제 징용돼 일본으로 끌려가 희생된 원폭 피해자와 그 후손들의 이야기를 조명했다. 그 결과, 도는 원폭 피해자 지원을 3세대까지 확대하고 생활보조수당 등을 지급키로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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