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어항에서 튀어나와 변신 중이다
내 몸집의 크기를 다르게 키우는
안과 밖의 비밀은 코이의 법칙이다
나는 누군인가
나는 분명 피라미가 아니다
별똥별에서 떨어진 작은 조각처럼
아무도 모르는 어항에 갇혀버렸다
내 젖은 입술은 넓은 강물을 헤엄치고
기질대로 자라고 싶은 비단잉어 코이이다
나는 기필코 강물까지 가야겠다
그래서 어항을 깨뜨려야만 했다
사람들은
비단잉어의 반달입술이
조각난 별빛을 품고 있었다는 사실을 까마득하게 몰랐다
윤금아 시인·아동문학가
시집 ‘아버지의 거울’, 이론서 ‘동화구연, 참쉽다’ 외 다수.
재능시낭송협회 회장.
성호문학상 등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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