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미즘상가 4~6층 바닥 일부 붕괴…콜라텍 영업 後여서 ‘천만다행’

천장이 무너져 내린 의정부시 미즘상가 3층 콜라텍 모습. 김동일기자

 

의정부시 의정부동 제일시장 입구 집합건물인 미즘상가 4~6층 바닥 중간이 지난달 31일 오후 9시께 무너져 내린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지상 3층 콜라텍 영업이 끝난 뒤여서 인명사고는 없었지만 정확한 원인규명과 안전대책이 시급한 가운데 시민들은 여전히 건물을 자유롭게 출입하도록 방치되고 있다.

 

6일 의정부시와 미즘상가 구분소유자 등에 따르면 이날 판매·근린생활·위락시설이 주용도인 지하 4층에 지상 9층, 연면적 1만3천899㎡ 건물 중 지상 4~6층 바닥(각각 970.92㎡) 중 구조 변경된 에스컬레이터가 있던 부분을 포함한 상당 면적이 붕괴됐다.

 

의정부시 미즘상가 바닥이 붕괴되면서 쏟아져 내린 각종 자재들. 김동일기자

 

철근과 콘크리트, 판넬 등 바닥에 쓰였던 자재가 각층 천장을 뚫고 콜라텍이 있는 3층 까지 쏟아져 내렸다. 콜라텍은 낮시간대 영업이 끝나 사람이 없었다.

 

지상 6층은 헬스장이었다 영업이 중단된 상태였고 지상 5층 일부는 어르신 대상 협동조합특판장이었으나 무너진 부분과 구분돼 무사했고 지상 4층도 비어 있었다.

 

지상 3~4층은 2008년 대수선 허가를 받아 에스컬레이터를 철거하고 용도를 변경했다. 지상 5~6층은 에스컬레이터 구조물을 그대로 둔 채 불법으로 변경했다가 시에 적발됐었다.

 

의정부시 미즘상가 내 문 닫힌 콜라텍. 김동일기자

 

시 관계자는 “불법으로 구조를 변경한 지상 5-6층 에스컬레이터 부분이 붕괴되면서 지상 4층 바닥까지 무너져 내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건물은 1998년 사용승인을 받았으나 구분 소유자가 300여명이고, 층마다 이해관계가 달라 관리단조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때문에 평소 관리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번 사고에도 통제조차 안 되고 있다. 

 

의정부시 제일시장 입구에 위치한 미즘상가 건물. 김동일기자

 

시도 한 구분 소유자의 신고로 5일에서야 뒤늦게 상황을 파악했다.

 

사고 6일째 찾은 현장은 3층으로 쏟아진 각종 건축자재가 상당 부분 치워져 있었지만 천장은 붕괴된 모습 그대로였다.

 

시민들은 자유롭게 출입하고 지상 1층을 비롯해 지상 5층 협동조합 특판장, 지상 7~9층 사우나 등은 영업 중이었다.

 

시 관계자는 “안전을 위해 일단 건물 사용금지 등을 검토하겠다. 정밀안전진단과 함께 붕괴 원인으로 추정되는 지상 5~6 층 불법 구조가 방치된 배경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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