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포골드라인 승객 또 호흡곤란… 혼잡 방지책 ‘있으나마나’

출근길 20대 여성 응급처치... 버스전용차로 불구 혼잡 여전
골드라인 “혼잡도 다소 개선”

김포골드라인 전동차. 김포시 제공

 

김포도시철도(김포골드라인)에서 또 호흡곤란을 호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때문에 70번 시내버스 투입과 서울 개화~김포공항 버스전용차선 개통 등 정부와 김포시가 함께 마련한 대책이 큰 효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5일 김포골드라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30분께 김포공항 방향 걸포북변역에서 김포골드라인을 타고 가던 20대 여성이 호흡곤란을 호소한다는 탑승객의 신고가 접수됐다.

 

이에 김포소방서 119구급대가 긴급 출동해 확인한 결과, 20대 여성은 걸포북변역 승강장 의자에 앉아 있는 상태였고 다행히 의식은 양호한 상황이었다.

 

해당 여성은 “장기역 탑승 후 어지러움 증상이 시작됐고 그 이후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고 말했으며, 혼잡도는 심한 상황은 아니었지만 여전히 승객은 많은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 여성 승객은 구급대의 응급처치를 받고 김포지역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런 가운데, 시는 70번 시내버스를 출근시간대 집중 투입하고 지난달 26일에는 서울 개화~김포공항 버스전용차선도 개통했지만 혼잡도는 여전한 실정이다.

 

철도 등의 출퇴근시간대 정시성을 대중버스들이 쉽게 대체할 수 없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는 전용차로 설치와 함께 출근시간(오전 6시30분~8시30분) 버스운행 횟수를 기존 41회에서 65회로 확대하고 대규모 아파트단지에서 바로 출발하는 노선도 만들었지만 버스전용차로 운영 전후로 평일 승객을 비교한 결과 5월30일~6월1일 김포공항역 하차 인원(오전 7~9시 기준)은 3만2천153명으로 전용차로 운영 전인 5월23일~25일 3만3천313명보다 3.5% 감소에 그쳤다.

 

이 같은 조치 이후 혼잡도는 다소 완화되는 개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대광위)가 지난 달 26일 혼잡 완화대책 시행 이전 최대 227%, 5월 평균 208%였던 혼잡도가 대책 시행 이후 2주간 최대 203%, 평균 193%로 개선됐다고 지난 13일 밝힌 바 있다.

 

김포골드라인 전동차 한 칸 정원은 172명으로 대광위 발표대로라면 지난달에는 한칸에 정원의 두 배가 넘는 인원(358명)이 탔는데, 혼잡완화대책 시행 이후 332명으로 줄었다는 의미다.

 

혼잡도가 통상 150%만 넘어도 승객은 열차 내 이동에 어려움을 겪는 등 불편을 느끼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혼잡문제가 충분히 해결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김포골드라인 관계자는 “걸포북변역 혼잡도는 양호한 상태였고 최근 70번 버스 운행과 개화~김포공항 버스전용차선 개통으로 혼잡도는 크게 개선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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