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유월 감나무

올해도 감꽃이 피었다

꽃잎과 꽃받침이

작은 열매를 감싸 안은 채

노란 감꽃이

툭 떨어졌다

 

감나무 아래서

감꽃 줍는 아이들

 

풀잎파리 두 개 엮어

감꽃 끼워 걸어주었더니

 

재우, 유라

유건이랑 지한이 모여들어

하나씩 걸고 뛰어 다닌다

 

새 두 마리 휘이익 날아와

깔깔갈 노래하고

오래된 도시 아파트 감나무에

바람도 햇살도

모두 어울려 함께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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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숙아 시인

‘문예비전’으로 등단.

시집 ‘그리운 이름’.

수원문학아카데미 ‘시인마을’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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