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고덕 ‘알파탄약고’ 이전 합의… 시기는 미정

외교부·주한미군 ‘권고문’ 서명

정장선 평택시장이 22일 시청 브리핑실에서 알파탄약고 이전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안노연기자

 

한국 정부와 주한미군이 평택 고덕국제신도시 내 알파탄약고를 이전하는 데 서명했다.

 

22일 외교부에 따르면 전날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합동위원장인 김준표 외교부 북미국장과 플레어스 주한미군 부사령관이 ‘알파탄약고 임시 이전 합의 권고문’에 서명했다.

 

합의 권고문에 따라 주한미군은 한국 측이 관리하는 탄약고 시설을 개선한 뒤 알파탄약고에 보관 중인 탄약 전량을 옮기기로 했다.

 

다만 구체적인 이전 시기와 세부 계획 등은 아직 확정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평택 시민단체와 고덕지역 주민들은 합의 소식을 환영하면서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세부 계획이 담기지 않은 데다 탄약을 모두 옮기는 데 최소 2년여가 더 소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서다.

 

오치성 알파탄약고 이전 비상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양국이 의지를 갖고 합의 권고문에 서명하면서 이전보다 한 단계 나아간 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구체적인 계획과 일정이 나오지 않았으니 이전 사실이 체감되지 않고 걱정도 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정장선 시장은 이날 평택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탄약 전량 이전만 합의했으며 후속 절차 등은 미군,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과 계속 협의해 조속히 이전하겠다”며 “구체적인 계획은 양국 정부가 합의할 사항으로 추가적인 내용이 나오는 대로 말씀드리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알파탄약고는 고덕국제신도시에 있는 28만㎡ 규모의 주한미군시설로 지난 2002년 연합토지관리계획(LPP)에 따라 2008년까지 옮겨질 예정이었다.

 

고덕국제신도시 개발은 탄약고 이전을 전제로 이뤄졌으나 협의와 달리 주한미군 측이 반환을 미뤄오면서 개발에 차질을 빚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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