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아스달 연대기 세트장 철거... 무너진 ‘K-관광단지’의 꿈

한때 방문객 7천여명 달했지만... 흥행 실패·코로나 여파 직격탄
현재 개점휴업, 9월까지 철거... 오산시 “기업 유치 등 방안 검토”

지난 2018년 12월 조성된 아스달 연대기 드라마세트장 전경. 강경구기자

 

오산시가 옛 서울대병원 부지를 한류·관광 복합단지로 개발하기 위해 유치했던 아스달 연대기 드라마세트장이 철거된다.

 

10일 오산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18년 3월 스튜디오드래곤 측과 업무협약을 맺고 그해 12월 삼미동 220-3번지 외 27필지(2만899㎡)에 아스달 연대기 드라마세트장을 조성했다.

 

시와 스튜디오드래곤은 2018년 7월 세트장 임대계약(2년 단위)을 체결한 후 2018년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드라마 아스달 연대기 시즌1‧2를 각각 촬영했다.

 

이런 가운데 스튜디오드래곤은 지난해 6월 세트장 3차 대부 재계약(대부 기간 지난해 7월5일~내년 7월4일)을 체결했으나 계약 종료 1년을 앞둔 지난 6월 시에 세트장 사용 조기 종료를 요청해 왔다.

 

이에 따라 시는 가설건축물 해체 절차 등을 안내하고 원상복구를 통보했으며 9월까지 세트장을 철거할 계획이다.

 

앞서 시는 옛 서울대병원 부지에 수도권 남부 최고의 한류·관광복합단지를 구축한다는 목표 아래 2018년 드라마 세트장 조성 이후 의욕적으로 관람객 유치를 추진해 왔다.

 

2021년 3월 드라마세트장 인근에 지상 2층 규모로 관광안내서비스센터인 ‘어서 오산휴(休)센터’를 신축 개장했고 212면의 주차면수를 갖춘 삼미공영주차장도 그해 7월에 개장했다.

 

이 같은 시책으로 드라마(아스달 연대기)가 방영된 2019년 7월 한때 세트장 방문객이 7천여명에 달했으나 드라마 흥행 실패로 방문객이 급감했고 코로나19로 운영이 중단되면서 현재는 개점휴업 상태다.

 

시는 어서 오산휴(休)센터 2층 카페를 민간에 임대하고 삼미공영주차장 일부를 캠핑카 전용 주차장으로 변경하는 등 세트장 철거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이권재 시장은 “드라마세트장 부지를 포함한 옛 서울대병원 잔여 부지에 소재‧부품‧장비기업 유치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부합하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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