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죄송합니다. 저희만 살아서….”
지난 3일 ‘분당 흉기 난동’ 사건 피의자 최모씨(22)가 차량을 몰고 인도로 돌진해 행인들을 들이받은 지점에 추모 꽃다발과 쪽지 등이 놓여 있다.
사고 당시 A씨는 남편과 함께 외식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최씨의 차량이 뒤에서 덮치면서 중상을 입어 뇌사상태에 빠졌고 결국 지난 6일 오전 2시께 숨을 거뒀다.
시민들은 이를 추모하고자 사고현장에 추모공간을 만들고 꽃다발을 놓았다. 20여개의 꽃다발이 철제 담장 앞에 가지런히 놓여 있고 커피와 빵 등도 같이 있었다.
이곳에는 “엄마, 너무 사랑해! 벌써 보고 싶은데 어쩌지? 부디 아프지 말고 행복해”, “언니랑 같이 했던 11년이 제 인생에서 제일 행복했던 시간이었어요. 정말 죄송해요” 등 유족과 지인이 남긴 쪽지들도 있었다.
또한 “한번쯤 동네에서 마주쳤을 동년배의 이웃님, 너무나 가슴이 아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등 일면식도 없는 이웃들이 고인을 위한 글도 있었다.
이곳을 지나가는 시민들은 바쁘게 제 갈길을 가다가도 멈춰서 추모공간을 바라봤다. 30도가 넘는 폭염에도 멈춰서 쪽지를 하나하나 읽고 옆에 놓인 국화 한 송이를 들어 철제 담장에 꽂아 고인을 추모했다.
수내동에 산다는 임모씨(28)는 “어머니가 이렇게 된 것처럼 마음이 너무 아프다. 부디 좋은 곳에 가시길 바라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말했다.
서현동 주민 강모씨(62)는 “나이대가 비슷해 더 슬픈 마음이 든다. 다시 깨어나시길 바랐는데 안타깝다”라며 한동안 자리를 쉽게 뜨지 못했다.
한편 최모씨는 지난 3일 오후 5시55분께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 인근에서 차량으로 시민들을 들이받은 뒤 AK플라자 안으로 진입해 흉기를 휘둘렀다.
이로 인해 사망 1명, 부상 1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해 최씨는 지난 5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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