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아파트공사로 2년넘게 인도폐쇄
하남시가 도심 내 대형 아파트 공사장에 대한 도로점용 허가를 처리하면서 보행권을 우선한 주민 안전보다는 사업장 편의 제공에 급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21일 하남시와 덕풍동 일원 주민들에 따르면 덕풍동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20~25층 10개동 980세대 규모로 하남C구역 주택재개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아파트 건축은 A사가 시공을 맡아 지난 2021년 8월부터 공사 중이며 공정률 56%(5월 기준)에 준공은 내년 3월 예정이다.
하지만, 착공 이후 2년 동안 공사 현장은 주출입로를 제외한 사방에 걸쳐 안전펜스가 설치되면서 공사장 쪽에 위치한 보행로(인도)가 도로점용 허가과정에서 폐쇄된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봉양로가 지나는 공사장 쪽 200m 이상의 도로 보행로가 없어진 바람에 평소 이곳을 이용하던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가 하면 심지어 안전사고 위험에 노출된 것으로 지적됐다.
실제 이곳을 지나던 주민 B씨가 통행 차량과 접촉하면서 크게 다칠뻔한 상황에 직면한 것으로 파악됐다. 게다가 시는 이 같은 내용의 주민 민원에 따라 사업장 측에 봉양로 보행안전 확보를 위한 통행로 확보 등을 요구했으나 시선유도봉 설치 등으로 보행 공간을 차단, 논란을 낳고 있다.
주민 한모씨는 “인도가 없어진지 오래돼 불편이 많고 또 보행로가 없기에 차로를 지나는 때가 많다”면서 “최근 사람이 지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지 않은 채 봉을 설치해 그나마 다닐 수 있는 공간마저 없어졌다. 적절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별다른 일이 없었는데 최근 보행자 도로 점유 등과 관련, 통행권보다는 공사편의 위주로 추진된다는 민원이 발생해 사업장 측에 안전조치를 요구, 시선유도봉이 설치되고 또 신호수가 배치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A사 관계자는 “최근에 설치된 시선유도봉은 보행자들의 통행을 막는 차원에서 시공했고, 도로 등 전체적인 기반시설 공사는 추석을 전후해 관련 업체가 인수인계를 받아 전체 공사 준공일정에 맞춰 진행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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