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민족의 시련과 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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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수 동두천문화원향토문화연구소장

오늘의 한반도 정치상황은 정세 변화뿐 아니라 지역의 범위를 넘어서 세계적 차원에서 발생하는 국제 정치 흐름에 의해 직간접의 영향을 받고 있다. 그 전환기적 진통이 어느 때보다 심각하다. 국가 간의 상호 의존적 관계가 확대됐을 뿐만 아니라 그동안 우리 경제력이 신장돼 활동 범위가 전 세계에 걸쳐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에 미국이 개입하고 있는데 이는 다시 아시아의 군사 균형에 즉각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그러나 주변과 세계의 정세가 불안하다고 희망을 버리고 역사의 흐름에 모든 것을 맡기려는 자포자기의 태도를 가질 수 없다.

 

주변의 정세가 불확실하고 유동적인 만큼 오히려 우리의 진로를 능동적으로 찾고 자주적인 안보 태세를 확고히 다져야 한다. 아무리 험한 파도가 밀어닥쳐도 우리의 안보 태세가 물 샐 틈 없이 굳건하고 온 국민이 하나같이 뭉쳐 있다면 오늘의 보람과 내일의 새로운 도약을 기약할 수 있을 것이다. 한나라의 정치적 운명과 안전 보장을 타의에 맡길 수 없으며 그래서 안되겠다는 것이 과거 역사를 통해서 터득한 값진 교훈이다.

 

먼저 주변의 정세와 세계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민족의 진로를 주체적으로 확립해 나가야 한다. 이와 함께 스스로 지킬 수 있는 능력을 부단히 배양해야 한다. 자주 국방 태세를 다지는 우리의 목표는 무엇보다도 한반도에서 동족상잔의 비극이 재발하지 못하도록 전쟁을 억제하는 데 있다. 이를 위해서는 최첨단 무기와 강력한 군사력을 보유해야 할 뿐 아니라 우리의 국가와 민족을 지키겠다는 결의가 있어야 한다.

 

한반도 현실을 볼 때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는 안보의 기본원칙에서 벗어날 수는 없다. 따라서 자주 국방 능력의 강화는 앞으로도 계속 추진돼야 하며 전력 증강 계획과 군의 정예화 계획도 더욱 강력히 밀고 나가야 한다. 사면초가의 어려운 여건 속에 있었던 이스라엘이 모진 시련을 이겨내고 강력한 국가로 성장해온 이면에는 온 국민이 하나같이 단결돼 안보를 생활화하고 자주국방 승패에 국운을 걸어온 피눈물 나는 노력이 숨어있다.

 

새로운 역사의 이정표 앞에서 광속성 시대를 대비하는 대변혁 재도약을 기약해야 한다. 우리가 편한 삶을 우리까지 고국을 위해 역사의 뒤안길에서 좌절하지 않고 묵묵히 감내한 많은 희생들이 있었기에 오늘의 보람과 내일의 새로운 도약을 기약할 수 있었다. 이제 겸허하게 역사의 수레바퀴가 남겨온 자국들을 되돌아보고 민족의 역사는 결국 우리 모두의 손으로 엮어 나갈 때 자랑스런 대한민국의 영광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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