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지속가능한 인권활동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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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미 인권교육온다 상임활동가

현재 소속돼 활동하는 인권교육온다가 10년의 시간을 채워 왔다. 온다는 인권교육뿐 아니라 지역사회와의 연대, 청소년 인권운동, 차별금지법 제정 등 다양한 인권 분야에도 목소리를 내 왔다. 온다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이야기하자면 교육을 통해 인권운동을 하는 단체다. 온다를 포함해 많은 시민사회단체들이 곳곳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다.

 

1인 활동가가 단체를 꾸려가는 곳이 한두 곳이 아니다. 오히려 3인 이상의 활동가가 있는 단체가 대단하며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 온다도 첫 시작을 4명의 상임활동가가 함께했다가 한 해 두 해 지나면서 3명의 활동가에서 현재는 2명의 활동가로 단체를 유지하고 있다.

 

몇 해 전 지속가능한 인권활동을 위해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 인권활동가들의 삶과 생각을 들어보는 설문조사가 있었다. 설문 결과 열악하다는 말은 부족할 정도로 인권활동가들이 어려운 상황 속에 놓여 있었다. 활동가가 많든 적든 한 단체를 꾸려 나간다는 것은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다. 단체 운영부터 회원 모집과 시기마다 터지는 이슈 대응 활동에 여러 가지 연대활동까지 몇 가지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돌아간다. 재정 상황이 어렵다 보니 앞으로 이 활동을 유지할 수 있을지 걱정과 불안한 마음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다.

 

온다도 교육활동을 매개로 단체 운영을 이어가다 보니 교육 횟수가 적어지면 바로 휘청거릴 수밖에 없다. 몇 해 전 코로나19로 온 세상이 멈췄을 때는 1년 내내 교육이 거의 진행되지 않았다. 이대로 단체 문을 닫아야 하나 고민도 했다.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온다가 단단히 걸어올 수 있던 이유는 깨어 있는 시민들의 응원과 사랑 덕분이다. 사회학자이자 작가 오찬호님은 세상을 건강하게 변화시키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꼭 거리에 서지 않더라도 서명운동부터 지지 댓글까지 소위 ‘손가락 연대’도 크게 보면 시민사회운동에 동참하는 것이다. 또는 각자가 관심 있고 지지하는 시민사회단체 후원부터 시작해 보기를 권유한다.

 

온다의 ‘온(溫)’은 따뜻하다는 뜻을 지니고 있다. 환대가 필요한 사람들에겐 따뜻하게, 차별과 혐오에 맞서서는 당당하게 나아갈 수 있도록 온다를 응원해주길 바란다. 그리고 지속가능한 시민사회를 위해 함께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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