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서 맨홀 작업 중 질식사고 발생…“안전수칙 미준수 ‘안전불감증’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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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역곡지구대 사거리 내 상수도 맨홀에서 지난 5일 근로자가 밸브점검 중 의식을 잃고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부천역곡지구대 사거리 내 상수도 맨홀 모습. 김종구기자

 

부천지역에서 최근 발생한 상수도 맨홀 내 질식 사고를 놓고 안전불감증이 도가 지나쳤다는 지적이 나온다.

 

안전수칙 준수는커녕 산소호흡기 등 관련 장비도 갖추지 않은 데다 당국도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서다.

 

17일 부천시와 부천소방서 등에 따르면 지난 5일 낮 12시41분께 부천시 역곡지구대 사거리 내 상수도 맨홀에서 밸브를 점검하던 A업체 50대 직원 B씨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B씨는 이송 당시 호흡과 맥박은 있으나 의식은 없는 상태였으며 현재까지 의식이 돌아오지 않고 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 도착하니 B씨가 맨홀 내부에 쓰러져 있었고 공기호흡기 보조마스크를 착용시켜 지속적으로 산소를 공급하며 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말했다.

 

당시 B씨 외 근로자 3명이 맨홀 밖에 있었고 이들은 “B씨가 맨홀에 조사하러 들어갔다가 이상하다며 다시 올라오려고 하던 중 쓰러져 119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조사 결과 이들 작업자들은 맨홀에서 작업하기 전 맨홀 내 산소를 측정해야 하지만 이행하지 않았고 작업현장에 산소호흡기 등 장비도 갖추지 않고 작업한 것으로 드러났다.

 

A업체도 맨홀 작업 전 시에 신고하지 않아 사고 발생 당시 시는 내용도 파악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수도 누수탐지업체 관계자 C씨(45)는 “기본수칙만 지켰어도 일어나지 않을 사고여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청업체와의 계약관계, 작업 중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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