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청 수억들여 '잔디광장' 교체…“재정 어려운데 굳이”

시청사 앞 자연 콘크리트 광장... 잔디로 교체, 4억4천만원 투입
올해 추경예산안 ‘사업비’ 편성... 세수 부족 망각 ‘혈세 공사’ 지적

하남시가 콘크리트 타일 등으로 조성된 하남시청 광장에 대해 수억원을 들여 잔디로 교체하는 공사를 벌이고 있다. 김동수기자

 

하남시가 예산 수억원을 들여 청사 현관 앞 자연 콘크리트 광장을 잔디 광장으로 조성하고 있어 눈총을 받고 있다.

 

올해 추경예산안 편성 때부터 어려워진 재정이 내년에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보이는데도 공사를 진행하고 있어서다.

 

18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는 A조경에 맡겨 시청 현관 앞 자연 콘크리트 광장을 잔디로 교체하는 ‘시청사 전면 잔디광장 조성공사’를 오는 11월 말 완공 예정으로 지난달 30일 착공했다.

 

광장 지표면의 일부 낡은 콘크리트 타일 등을 걷어낸 뒤 잔디를 심고 일부 면적을 휴게공간 등으로 조성하는 내용이다.

 

이를 위해 시는 올해 추경예산안을 편성해 사업비 4억4천여만원을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시는 지난해 하반기 발주한 구조안전성 검토용역비 또한 추경예산안 편성을 통해 확보하는 등 전반적인 사업 이 서둘러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시청 광장 잔디 조성공사가 진행되면서 시 안팎에서 비난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올 들어 시 재정이 어려워지고 있는데도 굳이 시청 광장 잔디 조성공사를 위해 아까운 세금을 들여야 하느냐는 지적에서다.

 

실제로 시는 최근 제3회 추경예산안을 편성하면서 세수가 크게 부족해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끌어 오는 등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A조경 관계자는 “시로부터 공사를 수주 받았는데 현재로선 시공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시 관계자는 “타일 등 콘크리트 노후화로 공사를 기획했다. 사업비는 시기가 맞지 않아 추경으로 확보했고 완공 후 유지관리비도 감안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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