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성장하는 아동에게 꼭 필요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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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연 경기도청소년성문화센터장

여러분은 아동이 몇 세까지 해당한다고 생각하는가. 보통 아동은 13세까지, 청소년은 14~18세라고 한다. 아동권리협약상 아동(child)은 18세 미만이다. 아동권리협약 전문에 따르면 ‘아동은 신체적·정신적으로 미성숙하므로 특별한 보호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표기돼 있다. 여러분은 미성숙하다는 뜻을 어떻게 이해하는가. 많은 사람이 미성숙하다는 뜻을 ‘아직 어리기 때문에 미숙하다’는 뜻으로 이해하곤 한다.

 

하지만 우리는 아동의 미숙함을 자기 삶에서 성장하고 있다는 뜻으로 공유해보기로 하자.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성장은 외형적으로 ‘키가 크고 몸무게가 늘어난다’이지만 여기서 이야기하고자 하는 성장은 외적 성장뿐만 아니라 내적 성장도 포함돼 있다. 내적 성장은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조절하는 방법을 배우고 타인에 대해 수용·공감하는 것으로 자기 자신과 타인을 존중하는 방법이 포함되는 것이다. 신체뿐만 아니라 심리·정서적 성장을 통해 공동체 안에서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우는 게 그것이다.

 

그것이 바로 성교육이다.

 

성교육은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방법이다. 내 몸과 마음을 알고 내가 원하는 것을 표현하고, 동의를 얻는 방법을 배우고 거절을 존중하는 방법을 연습하며 나와 타인의 존엄을 어떻게 존중하고 존중받을 것인지를 알아차리고 배우는 교육이다.

 

필자는 경기도청소년성문화센터에서 근무하고 있고, 센터는 아동에게 필요한 성교육을 하기 위해 버스를 이용한 이동형 성문화센터 ‘와~소행성’을 운영하고 있다. 경기 남부지역 중 성문화센터가 없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는데 수요는 많고 버스는 한 대여서 신청 경쟁률이 높고 대기하는 상황이 많이 발생한다.

 

그래도 신청이 된 학교나 기관을 찾아가면 교육 후 아동들이 “와~소행성에서 다시 만날 때까지 기다릴게요”라고 하고 교사들은 “먼 곳까지 찾아와 주시고 좋은 교육을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교육자원이 부족한 우리 아이들에게 와~소행성에서의 교육은 정말 특별한 경험입니다”라고 말씀하시곤 한다. 와~소행성도 어느덧 열 살이 넘었다. 그동안 많은 아동을 만났고 앞으로도 스무 살, 서른 살이 돼도 아동이 있는 곳이라면 찾아갈 테니 기다려 주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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