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추석 밥상 민심은 ‘오 필승 코리아’로 화합을

추석 명절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추석 명절은 개천절과 이어져 ‘6일’이라는 긴 연휴가 됐다. 연휴가 긴 만큼 정부는 이번 연휴 기간 역대급 인원이 이동을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동안 만나지 못했던 친척들이 고향에 모이는 경우도 있을 것이고, 친구나 지인들도 만날 기회가 많을 것이다. 또 고향에 가지 않는 사람들도 모처럼 긴 시간 가족들과 많은 대화를 나눌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추석 밥상머리 이야기의 주제는 무엇이 될까. 늘 그렇듯 ‘정치’ 문제가 빠질 수 없다.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언제나 명절을 앞두고 밥상머리 민심에 촉각을 곤두세운다. 특히 이번 추석은 총선을 1년도 채 남기지 않은 시점이어서 지역구 국회의원은 물론 출마 기회를 엿보고 있는 출마 후보들도 예민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치 이슈를 보자면 단연 ‘이재명 대표’ 이야기가 화두일 것이다. 벌써 감옥에 갔어야 한다는 의견도, 죄가 없다면 당당히 재판을 받으라는 의견도, 검찰의 무리수라는 의견도, 대통령의 치졸한 복수라는 의견도... 정말 다양한 의견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모든 세대가 모이는 명절에는 자칫 정치 이야기를 나누다 가족 간 다툼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은데, 올해 추석에는 정말 큰 싸움이 나지 않을까 걱정이다.

 

차례상 위에 올라온 생선을 보면 또 빠질 수 없는 이야기가 바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다. 이 문제 자체는 큰 갈등을 불러올 소지가 적다고 보이지만, 자연스럽게 정치 문제로 연결될 주제이기에 한번 꺼내면 골치가 아플 수 있다.

 

또 다른 때와 달리 이번 명절에는 ‘교권’ 문제를 놓고도 많은 이야기가 오갈 것 같다. ‘나 때는 말이야~’로 시작하는 어른들의 옛 학창시절 이야기를 질리도록 듣고 있을 학생들의 모습이 훤하다. “우리 때는 선생님 그림자도 밟지 않았지”, “선생님한테 아무리 맞아도, 집에 가서 또 혼날까 봐 선생님한테 맞았다는 말도 못했는데”. 지금 학생들은 전혀 공감할 수 없는 옛 학창시절 이야기는 가족 간 세대 차이를 분명하게 확인시켜 줄 것이다.

 

이런 가운데 모처럼 온 가족이 한목소리로 웃으며 화합할 수 있는 이벤트가 열린다. 바로 내일 개막하는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이다. 10월8일까지 열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우리나라는 최대 50개 이상의 금메달과 종합 순위 3위라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총 39개 종목에 역대 최다인 1천140명의 선수가 출전하는데, 경기도 소속 147명의 태극전사들도 27개 종목에 출전해 대한민국의 명예를 드높일 준비를 마쳤다.

 

코로나19 탓에 4년이 아닌 5년 만에 열리는 아시아인의 스포츠 축제. 결과야 무슨 상관 있겠는가. 최선을 다하는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오랜 기간 노력을 바탕으로 흘러나오는 땀방울을 보면서, 모처럼 온 가족이 둘러앉아 한목소리로 ‘대한민국 파이팅’을 외치며 화합하는 명절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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