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상권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2018년 미국의 신용카드사 아멕스의 종업원 100명 미만 소규모 동네 상권 점포 대상 조사에 따르면 동네 상권의 점포에서 1달러를 소비하면 67%에 해당하는 67센트의 금액과 가치가 해당 지역 커뮤니티에 남게 된다는 결과를 제시하고 있다. 해당 점포에 종사하는 다수의 점포주와 종업원들이 해당 지역과 도시에서 살아가고 있어 해당 결과가 도출된 것이라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처럼 동네 상권을 기반으로 하는 기초지자체 도시 상권은 매우 중요한 역할과 기능을 시민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우리 정부도 도시 상권의 중요성을 깨닫고 많은 지원과 조력을 도시 상권에 제공하고 있으나 현재의 방식은 도시 전체 상권을 대상으로 하기보다 일정 구역 한두 곳의 상권을 대상으로 하는 공개적 공모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 도시 전체 상권 발전보다 시급성이 높은 상권을 선별 지원하는 방식으로 현재의 우리 실정상 선택 가능한 방법이나 미래의 도시 전체 경제 활력 증진과 시민들의 소비만족도를 높이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약 30년 전부터 도시 상권이 발전해 소위 장사하는 상인들이 대단히 만족한 경영활동을 영위하고 있는 국가의 경우 우리의 선택적 지원 방식과 달리 도시 전체를 구역 단위로 구분하고 모든 구역에 골고루 균등하게 지속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도시 상권 친화도시를 통해 도시 상권 발전을 꾀하고 있다. 그들의 선택 이유는 간단하다.
첫째, 한두 개 특정 구역 상권을 지원할 경우 해당 구역 상권이 발전해 소비자들의 방문과 활력이 넘치게 되나 선택받지 못한 구역은 상당 기간 지원 소외로 낙후되고 쇠퇴하는 현상이 나타나 결국 도시 전체 활력과 도시상업경제가 쇠퇴한다는 점을 인식한 결과라 할 수 있다. 선택된 상권이 지원을 독식하는 방식에서 도시 전체 상권의 균형과 고른 성장을 선택하게 된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한쪽이 무거워 넘어질 수밖에 없는 자전거가 우리의 현재라 할 수 있다.
둘째, 중앙·광역정부 중심에서 도시 상권과 도시 상업경제 활력을 직접 이끄는 핵심으로 기초정부의 중요성과 실행력을 견인하고 있다. 우리의 경우 중앙·광역정부도 지원 후 지속적인 지원의 성과를 견인하는 역할을 기초정부에 부여하고 있으나 구체적 계획의 입안과 실행 단계부터 기초정부의 역할은 매우 제한적인 상황으로 이의 개선 없이는 지속가능한 도시 상권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실제 도시 상권의 지속가능한 발전은 지역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자리한 기초정부의 주요 역할이라고 할 수 있다.
민선 8기 경기도 주요 공약으로 도시 소상공인들의 민생경제 회복 실행 및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민생경제 친화도시 조성이 제시되고 있으며 이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시도하지 못했던 기초지자체 중심의 도시 상권 발전 패러다임의 새로운 변신이라 할 수 있다. 경기도의 새로운 시도가 도시 상권 발전 체계의 대변신과 혁신을 이끌어 낼 기폭제가 될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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