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 3년때 늦깎이 입문 후 고교시절 전국무대 평정한 중량급 간판 안산시청 입단 후 만개…주특기 안다리걸기·체력과 순발력 돋보여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유도 여자 최중량급인 +78㎏급서 금메달을 획득한 여자 ‘중량급 간판’ 김하윤(23·안산시청)은 자칫 ‘노골드’에 그칠 뻔한 한국유도의 자존심을 지켜준 영웅이다.
김하윤은 일반 선수들보다 늦은 중학교 3학년 때 유도에 입문, 1년 만인 부산 삼정고 1학년때 전국체전에서 우승할 만큼 타고난 기량을 지녔다. 이후 2,3학년 때도 체급 정상을 차지하며 3연패를 달성하며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제98회 전국체전서는 +78㎏급과 무제한급서 우승하며 2관왕에 오르기도 했다.
한국체대 진학 후 2019년 세계주니어선수권서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이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잇따라 고배를 마신데다 부상까지 겹치면서 긴 슬럼프에 빠졌었다. 그러나 지난해 여자 실업유도의 ‘명가’ 안산시청에 입단해 이용호 감독과 이현경 코치의 지도를 받으며 예전의 기량을 되찾았다.
지난해 국가대표로 발탁된 김하윤은 포르투갈 그랑프리대회 금메달과 파리그랜드슬램,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아시아선수권서 모두 동메달을 획득하는 등 여자 최중량급의 간판으로 우뚝섰다.
올해에도 1월 포르투갈 그랑프리 2연패, 2월 파리 그랜드슬램 우승, 6월 울란바토르 그랜드슬램 3위, 8월 헝가리 마스터스서 3위에 입상하는 등 꾸준한 성적으로 세계랭킹을 4위까지 끌어올렸다.
왼쪽 틀어잡고 안다리걸기가 주특기로 자세와 중심이 안정적이어서 상대의 지도를 많이 유발해 반칙승을 거두는 횟수도 많다. 이번 대회 금메달에도 불구하고 김하윤의 눈은 더 높은 곳을 향하고 있다. 내년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목표로 더욱 정진하겠다는 각오다.
이용호 안산시청 감독은 “(김)하윤이가 정말 대견하고 자랑스럽다. 평소 자기 관리가 뛰어나고 묵묵히 훈련하며 경기 중 쉽게 흥분하지 않는 장점을 가진 선수다”라며 “유럽 선수들에 비해 체격에서는 다소 밀리지만 파워와 순발력, 기술 구사 능력은 뒤지지 않기 때문에 내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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