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자춘추] 입시는 장기전, 멘털 훈련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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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수 한국학습코칭연구소 대표

유독 길었던 이번 추석 연휴에서 루틴대로 일정한 공부를 하고 적절한 운동을 통해 체력 안배를 한다면 만족스러운 연휴가 됐겠지만 실제로 말처럼 그것을 지킨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이다. 학습 습관이 고3이 돼서야 갑자기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고입, 대입을 거치면서 짜릿한 합격의 기쁨을 맛본 학생들은 알 것이다. 입시는 길고 긴 레이스라는 것을 말이다.

 

일희일비하며 급격히 스퍼트를 내기보다는 꾸준하고 장기전으로 전략을 세워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멘털 관리가 필수적이다. 프로선수들은 모두 멘털 코치가 있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기술 연마와 체계적인 훈련도 중요하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폭발적인 힘을 내기 위해서는 긴장감을 이겨내고 집중력을 발휘하는 극강의 멘털이 필요하다. 수험생 역시 마찬가지다. 갈고 닦은 실력을 모두 쏟아 내기 위해서는 스트레스와 긴장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수험장은 익숙한 공간이 아닌 절대적으로 낯설고 불편한 공간인데 거기에 긴장된 수험장의 분위기만으로도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다. 심지어 모의고사 때 등교를 일찍 해 대기시간이 길어지자 시험이 시작되기도 전에 두통으로 힘들어하는 학생도 봤다. 이렇듯 스트레스와 긴장 관리는 시험에 매우 중요한 요인임은 분명하다. 선척적으로 외부 자극에 매우 민감하고 영향을 많이 받는 학생들은 반드시 낯설고 불편한 공간에서의 연습이 필요하다. 조금은 소음이 있는 카페나 사람들로 가득한 지하철에서의 공부를 시도해보길 추천한다. 이를 통해 낯설지만 불편함을 이겨내는 연습을 하는 것이다. 약간의 소음도 이겨내고 신경 쓰지 않는 연습, 낯선 공간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는 연습을 반복적으로 하면 효과적이다. 이러한 연습 역시 엄마가 같이 해주면 좋다. 늘 말하듯 엄마는 아이의 전략적 동반자여야 한다. 아이 혼자서 이 연습을 하는 것이 어색하고 불편하기 때문에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엄마가 곁을 지켜주는 것이 좋다. 잔소리를 하거나 강압적 통제가 아닌 곁에서 늘 지켜주는 존재, 존재만으로 안정을 주는 심리적 코치가 엄마라면 아이의 힘든 입시 레이스가 조금은 덜 힘들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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