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가 있는 아침] 맨발걷기

의왕 포일숲속공원 황톳길에서

세상 버선을 벗고

흙으로 지어주신 맨발로 걷는다

 

흙이

흙끼리 만나니

반갑고

아름다운 이의 회목을 좇으니

숨 가쁘지 않다

 

청량한 숲 바람에

산새소리가 거룩한 찬양인 듯 즐겁고

하늘빛 이끌림으로

오를수록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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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순영 시인

시집 ‘시는 꽃인가’ 등 8권.

부산시인협회 회장, 동명대학교 총장 역임.

부산문학상, 한국시학상, 세종문화예술대상 등 수상.

‘4인시’ ‘셋’ 동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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