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 경전철 또 '운행 중 스톱', 올들어 네번째…시민들 ‘불안’

의정부시, 운영사 “폐색경보 떠 모든 구간 열차 멈춰”
최근 들어 운행 중 중단 잦아

의정부 경전철. 김동일기자

 

무인 자동시스템으로 운행하는 의정부 경전철이 운행 중 갑자기 멈춰서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20일 오전 7시 13분께 운행 중이던 의정부 경전철 모든 구간의 전동차가 멈췄다.

 

운영사인 의정부 경량전철(주)이 시스템을 점검한 뒤 30분 만에 운행을 재개했다.

 

승객들은 역과 역 사이 선로나 승강장에 멈춘 열차 안에서 30여분 동안 갇혀 있어야 했다.

 

의정부시와 운영사는 폐색경보가 떠 운행이 중단됐으나 자세한 원인은 영업종료 뒤 파악해야 알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 같은 운행 중 갑작스런 중단은 지난 6월 6일 오후 7시 30분께 새말역에서 동오역으로 가던 의정부 경전철 상행선 전동차가 멈춰서는 등 3월, 5월 등 올 들어서만 3~4개월에 한 번 꼴이다.

 

대부분 시설 장비 등이 노후화하면서 신호시스템 이상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의정부시는 지난 7월 운영사와 특별대책회의를 갖고 운행 장애 원인을 명확히 조사해 사전에 점검정비를 강화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을 요구했었다. 또 차량, 궤도, 신호시스템, 역무자동화 설비 등 안전점검을 철저히 해줄 것을 주문했었다.

 

의정부 경전철은 지난 2012년 7월 개통해 올해로 11년을 넘겼다.

 

사고철 오명, 사업시행자 파산, 해지시 지급금 소송, 새로운 사업자 선정, 코로나 속 승객 급감 등 우여곡절 속에도 꾸준히 이용객이 증가하는 등 안정화 단계다.

 

개통 초기 하루 1만2천명에 불과하던 이용객은 2018년 4만명대를 넘어서고, 코로나로 3만명대로 떨어졌다가 올 들어 4만1천 명대로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정시성의 안전하고 빠른 친환경 교통수단으로 인식되면서 시민들의 사랑을 받고 의정부의 자랑거리가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운행 중 갑자기 멈춰서는 일이 잦아지면서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한 시민은 “의정부 경전철은 조금만 이상이 있어도 멈추는 것으로 알고 있다. 큰 사고는 아니겠지만 자주 발생하니 불안하다”고 말했다.

 

의정부시 관계자는 “운영사측에 사고원인을 파악해 재발하지 않도록 하고 세밀한 정비, 점검을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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