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지·섬 오가는 배편 운항 증편...교통 해결 인프라·관광 늘리고 원격 시스템·담수화 모듈화 등 생활용수 개선 삶의 질 높여야 시의회 “불편 해소 위해 노력”
하루 1회뿐인 선박 운항, 잦은 고장으로 짠물만 나오는 용수시설, 기본적인 식료품·생필품 구매 인프라부터 열악한 곳. 풍도의 현주소다. 우선 섬 생활 불편 해소의 기본은 ‘배편’과 ‘식수’ 등이다. 지난 7월 ‘경기도 도서지역 주민에 대한 여객선 요금 등 지원 조례 일부개정조례안’을 발의했던 강태형 경기도의원(더불어민주당·안산5)은 “증편 운항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있다”고 입을 뗐다.
강태형 의원은 “풍도는 한 번 들어가면 반드시 하루 자고 나와야 한다”며 “교통이 해결되면 육지를 오가며 병원, 은행 등 생활필수시설 이용이 다소 편해지고 삶의 질이 크게 개선되는 만큼 운항 증편이 될 수 있도록 관련 기관과 면밀히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생활용수 여건 개선을 위해선 △원격 시스템 구축 운영·관리 △담수화 장치 모듈화 △담수화 선박 도입 등 대안이 제시됐다.
이상호 국민대 건설시스템공학전공 교수는 “섬에 해수담수화시설이 있어도 거리 때문에 지속적인 운영·관리가 어렵다. 이 때문에 큰 문제를 사전에 막기 위해 원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첫 번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교수는 운영·관리 장치를 모듈화해 컨테이너에 넣고 이동식으로 운영하면 담수화시설이 고장나도 신속하게 설치·교체할 수 있는 방안을 두 번째 대책으로, 담수화 선박을 이용해 물을 공급할 수 있는 방안을 세 번째 대책으로 각각 제시했다.
특히 담수화 선박 도입과 관련해 “관리장치를 선박에 놓고 물을 정기적으로 공급, 물탱크에 저장하면 주민이 활용할 수 있다. 근처에 섬이 여러 곳 있는 환경에서 여러 구간을 돌 수 있다면 배의 실효성은 더욱 커진다”며 “현재 여수 대두라도에서 담수화 선박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을 통해 인구 유입률을 늘리는 방안도 거론된다.
관광정책연구회 등 관련 학계도 섬 관광 방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섬 관광 인프라 확충을 위한 방안으로는 내륙 관광과의 차별화가 필요한데 이를 ‘자연 보전’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테면 가평군의 북한강 천년 뱃길사업 사례가 있다. 이 사업은 자연 친화적인 교통수단인 친환경 전기 유람선을 이용해 지역의 섬과 타 지역의 섬 사이 루트를 연결, 북한강의 옛 뱃길을 복원해 수변생태관광 활성화를 도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재언 광운대 해양섬연구소장은 “경기지역에는 섬과 섬에 사는 주민 수가 적은 데다 원거리에 위치해 사실상 여러 여건에서 소외될 수밖에 없다”며 “이 때문에 섬에 체류하는 인구, 또는 새로운 인구 유입이 힘들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 중 하나가 관광”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와 지역 정치권은 ‘섬의 존립’을 모두가 함께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당부했다.
정순관 순천대 명예교수는 “섬은 공통적으로 교통과 부족한 생활용수 등으로 불편하지만 적은 인구나 위치 특성, 예산 등으로 개선이 쉽지 않다”며 “하지만 이들도 같은 행정구역 주민으로 불편한 정주여건을 해소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대구 안산시의회 운영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힘)은 “올해 초 정수필터 고장으로 주민들이 물 사용에 어려움을 겪었고 지자체 차원의 정비·개선사업이 계획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주민들이 겪고 있는 여러 정주환경에서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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